5 입추가 지났건만 늦더위는 쉬이 물러갈 생각을 않는다. 한낮의 뙤약볕과 함께할 날이 아직 많이 남았으니 삼복을 넘어 사복, 오복까지 챙겨야 할 판이다. 그렇다고 매번 삼계탕만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이색 보양식으로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보자. 잊지 말자. 보양식이라고 해서 다 닭인 것도 아니요, 닭이라고 해서 다 같은 닭이 아니라는 것을! 계담다는 힙한 레스토랑이 뜨고 지는 연남동 골목에 위치한 퓨전 레스토랑이다. 메뉴에 따라 구운 숙성 닭에 토마토, 크림, 알리오 올리오 등 소스를 곁들여 낸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상 레스토랑이지만 통닭과 양식의 절묘한 조합으로 방송인 이영자를 비롯한 맛집 순례자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대표메뉴는 꽈리고추가 들어간 매콤한 계담닭과 고르곤졸라 치즈 크림 스튜로 맛을 낸 크림담닭, 볼로네제 리소또와 나초를 얹은 토마담닭,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를 곁들인 알리오 올리오담닭이다. 추가할 수 있는 토핑이 각각 달라 메뉴별 개성이 뚜렷하다. 한식을 좋아하는 부모님과 함께라면 계담닭을, 부드러운 맛과 식감을 좋아하는 여성들이라면 크림담닭이나 알리오 올리오담닭을, 맛있는 음식을 배부르게 먹고 싶은 남성들이라면 리소또가 있는 토마담닭을 추천한다. 어떤 것을 선택하더라도 향긋하고 촉촉한 훈제 치킨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요리를 더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김치를 추가 주문하는 것이다. 계담닭의 김치는 통배추를 토마토 및 오일 베이스 소스에 버무린 샐러드에 가깝다. 소스가 오일 베이스라고 해도 상큼한 맛과 씹을수록 고소한 배추의 식감 덕분에 전혀 느끼하지 않다. 올리브, 말린 토마토, 크랜베리, 잣 등 사용되는 재료도 김치와는 다르다. 1 시흥 월곶에 위치한 퓨전 굽는 삼계탕은 건강 요소를 극대화한 굽는 삼계탕을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달군 돌판 위에 당일 도정한 흑미밥과 은이, 산삼배양근, 구운 닭을 올린 눈꽃 삼계탕이다. 은이와 산삼배양근이 닭을 포옥 덮은 모습이 마치 한겨울 눈꽃 같다. 굽는 삼계탕답게 국물은 따로 제공된다. 굽는 삼계탕이 식탁에 오르면 사장님이 직접 음식의 효능과 먹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준다. 재료만 봐도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지만 설명을 듣고 나면 음식이 아닌 보약을 먹는 기분이 든다. 국물을 돌판에 몇 국자 부으면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고 돌판이 지글지글 끓는다. 흑미밥이 육수를 머금고 더 맛있어지는 동안 닭과 산삼배양근을 소금에 찍어 함께 맛보면 된다. 일반적인 삼계탕과 달리 구운 닭이라 특유의 고소한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닭, 산삼배양근, 말린 대추를 넣고 끓여낸 국물 맛도 일품이다. 첫 맛은 당귀의 쓴맛과 향이 느껴지는데 끝으로 갈수록 달짝지근하다. 은이를 이 국물에 적셔 초장에 살짝 찍어먹으면 풍미가 두 배로 살아난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새콤한 생맥산 차가 나온다. 기름기 있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것은 물론 여름철 더위와 갈증을 해소하는 데 좋은 역할을 한다. 음료 대신 산삼배양근주를 선택해도 좋다. 1 치킨, 백숙, 닭개장, 초계탕, 닭갈비... 수많은 닭 요리가 있지만 닭 보쌈을 맛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포항 수탉은 닭고기 중 가장 부드러운 부위인 닭다리 살을 과일 소스에 48시간 숙성시킨 후 세 번의 조리과정을 거쳐 닭 보쌈을 만든다. 순한 맛, 매운맛, 마늘맛이 기본인데 여럿이 함께 먹을 땐 반반에 마늘 추가가 ‘국룰’이다. 닭 보쌈을 시키면 쌈 채소는 물론 콘치즈, 주먹밥, 파절이, 무말랭이, 콩나물무침, 어묵탕 등 밑반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맞춤 그릇에 정갈하게 담긴 모습이 보기에도 흡족하다. 재료가 많아 취향껏 쌈을 싸기에도 좋다. 향긋한 깻잎에 고소한 콩나물무침과 무말랭이를 얹어 먹으면 아삭한 식감은 더하고, 매운맛은 중화시킬 수 있다. 셀프 바에서 쌈 채소와 반찬을 마음껏 리필 할 수 있으니 눈치 보지 말고 나만의 쌈 레시피를 만들어보자. 닭 보쌈을 먹은 후에는 물냉면, 비빔면, 닭곰탕도 저렴한 가격에 후식으로 맛볼 수 있다. 1 늘 구워 먹기만 하던 오리고기를 프랑스 요리로 즐긴다면 어떨까? 인천 송도에 위치한 툴롱에서는 오리 다리로 만든 떠먹는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한국판 미슐랭 가이드인 블루리본 서베이에 5년 연속 소개된 레스토랑이자, 17년 경력의 셰프가 자신만의 독특한 레시피를 선보이는 공간인 만큼 재료의 질과 음식의 맛이 확실하게 보장된다. 오리 다리 파스타는 스타터, 파스타, 스테이크, 디저트를 통틀어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다. 당일 도축해 염장한 오리고기를 2시간 정도 와인에 숙성하여 구운 야채, 치킨 스톡에 천천히 익혀 라따뚜이(프랑스식 야채 스튜)를 곁들여 낸다. 큼지막한 오리 다리가 통째로 올라간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한다. 부드러운 살코기만 발라낸 뒤 라따뚜이와 파스타 면을 곁들여 먹으면 된다. 소스가 짜지 않고, 일반적으로 파스타에 사용되는 길쭉한 면이 아닌 작은 귀 모양의 오르끼에떼 면을 사용했기에 숟가락으로 푹푹 떠먹기 좋다. 1 효종갱(曉鍾羹)은 송이, 표고, 소갈비, 해삼, 전복, 배추 속대, 콩나물을 넣고 온종일 푹 고아 낸 전통 음식이다. ‘새벽종이 울릴 때 먹는 국’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조선 초·중기에 해장국으로 널리 사랑받았다. 독특한 건 효종갱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배달음식이라는 점이다. 최영년의 시집 <해동죽지>에는 남한산성 일대의 효종갱이 유명했으며,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새벽종이 울리면 밤새 끓인 국을 항아리에 넣어 사대문 안으로 배달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재료가 호화로운 데다 배달료까지 따로 지불했다고 생각하면 사대부가 즐겼던 고가의 보양식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에는 남한산성 일대를 중심으로 전통 조리법을 활용해 효종갱을 재현하는 음식점이 많아지고 있다. 한식 코스요리 전문점인 한마당에서는 세 가지 육수로 만든 효종갱을 단품 메뉴로 판매 중이다. 오랜 시간 푹 끓여 부드러워진 갈빗살과 담백하면서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덕분에 많이 먹어도 속이 편안하다. 1 취재 : 양자영 여행작가 사진 : 양자영 여행작가 , @chae_se_eun, @milk350ml, 툴롱, 남한산성 한마당 ※ 위 정보는 2021년 8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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