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나는 주말에 1박 2일로 공주한옥마을을 다녀왔다. 체크인 시간이 다소 늦은 오후 4시여서 우리는 먼저 무령왕릉과 공산성에 들렀다. 그리고 택시를 이용해 공주한옥마을로 왔는데 기본요금보다 조금 더 나오는 거리라서 부담이 없었다. 세종특별자치시 쪽이나 조금 더 벗어난 외곽이 아니라면 공주 시내나 공산성 등을 택시로 10분 안에 갈 수 있는 공주한옥마을은 뚜벅이족에게 맞춤한 숙소다 오후 4시 반쯤 입실을 하려고 공주한옥마을 관리사무소로 들어섰는데 느리게 가는 우체통과 한옥마을 엽서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옥마을에서 부치면 10년 안에 보내주는 추억의 엽서였다. 나는 공주한옥마을을 다녀온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서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었다. 그러고는 카드키와 안내지도를 받아들고 우리가 묵을 의당관을 향해 걸었다. 개별관을 따라 쭉 가다 보니 전통문화체험관 바로 앞에 초가집인 의당관이 보였다. 최대 3인이 이용 가능한 의당관은 방 하나에 거실이 딸려 있어 두 명이서 지내기엔 넉넉했다. 겉모습만 초가집일 뿐 환경이 쾌적한 데다 구들장도 따끈따끈하게 데워져 있었다. 공주한옥마을의 모든 숙소는 아궁이로 불을 때 구들장을 데워서 집안 공기가 따뜻하다. 숙박예약을 하게 되면 관리사무소 측에서 체크인 전에 미리 방을 데워주시고 중간중간에 구들 담당자님들이 장작을 채워주신다. 그리고 체크아웃 후 방이 비게 되면 새로 아궁이에 연기를 피워 구들장과 연도, 굴뚝이 잘 뚫려 있는지 확인한다. 거실에는 작은 장들과 TV가, 방에는 알찬 침구류가 갖춰져 있었다. 방 한쪽에는 냉장고와 화장실이 자리했다. 화장실 안에는 문 하나를 두고 청소도구를 보관하는 공간이 있었다. 화장실은 난방시설이 설치돼 따뜻했다. 창문마다 방충망 겸 이중 잠금장치가 돼 있어서 보안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을 알 수 있었다. 단점은 소음에 취약하다는 것인데 한옥에다 주말 밤이다 보니 바비큐장 가까이에 있는 의당관 특성상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소리며 발소리가 너무 크게 들렸다. 다음 날 아침은 10시 다도체험 예약 때문에 한옥마을 내 율화관에서 소고기국밥을 먹었다. 솔직히 시설 내 음식점이라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나서 알차게 한 그릇을 비웠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도체험은 하지 못했다. 체험할 인원이 미달돼서 그런 것 같았다. 그 대신 아침 산책을 하면서 공주한옥마을 구석구석을 구경했다. 그러다가 운 좋게 ‘효정차향’을 발견했다. 관리사무소 옆 안쪽에 자리한 효정차향은 내게 ‘행복’이라는 만족감을 주었다. 알고 보니, 다도로 유명하신 이효천 선생님께서 직접 운영하시는 찻집이었다. 차를 좋아하는 내게 다도체험을 하지 못한 것을 보상해주는 듯했다. 다도 선생님께서 직접 내어주는 차를 맛보는 자리라 기대가 컸다. 엄마는 대추차를, 나는 쌍화차를 시켰다. 다과상에 차와 함께 예쁘게 놓인 약식은 맛도 좋았다. 녹차도 내어주셨는데 분위기 때문인지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치유도 받는 듯했다. 여행을 마무리하는 시간에 이런 경험을 엄마와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1박 2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공산성과 무령왕릉도 다녀오고 시내 구경까지 하면서 공주를 알차게 즐기고 돌아왔다. 공주에 갈 기회가 다시 생긴다면 위치도 좋고, 잠자리도 쾌적한 공주한옥마을을 또 가고 싶다. 주소 : 충청남도 공주시 관광단지길 12 문의 : 041-840-8900 홈페이지 gongju.go.kr/hanok 숙박시설 : 단체동과 개별동으로 나뉜다. 단체동은 평균 6~8명 숙박 가능. 개별동은 소규모 인원부터 대가족 이용관까지 구분되어 있음 주차시설 : 주차공간이 입구 옆쪽에 있어서 가족·단체 여행객들이 편리하다. 주차안내를 관리자님들이 도와주셔서 간혹 개별 단체룸 앞에도 안내에 따라서는 주차가 가능한 것으로 보임 장애인시설 : 객실문 옆에 장애인 휠체어 루트가 있음. 휠체어 2대, 유모차 2대 구비 부대시설 : 주차장, 각종 공방과 찻집(효정차향), 바비큐 시설, 편의점, 식당, 전통체험관 예약방법 : 매달 시작하는 평일 오후 2시부터 그달의 숙박이 예약 가능 100% 환불가능 날짜 : 투숙예정일 5일 전 체크인 : 오후 4시 이후 체크아웃 : 오전 11시 공주한옥마을 이용 Tip 1. 객실 내 취사 불가, 취사시설은 별도의 바비큐장에 이용요금을 내고 사용 2. 애완견 입장 불가 글, 사진 : 김명진 여행작가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