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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태인면은 오랜 역사를 가진 고을이다. 통일신라의 학자 고운 최치원이 태인의 옛 이름인 태산군수를 지냈다. 태인에는 최치원이 지은 피향정과 유교문화의 흔적인 태인향교가 소박한 마을 속에 있다. 이러한 태인에는 명품이라 불러도 좋은 맛이 있다. 조선시대 명주였던 죽력고와 떡갈비 그리고 참게장이다. 이 음식을 먹는 것만으로도 태인은 가고 싶은 고을이다.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인 전봉준 장군이 감옥에 갇혀 있을 때이다. 모진 고문을 받고 기력이 떨어질 때 관헌 몰래 반입 된 죽력고를 마시고 기운을 차렸다. 그가 서울로 압송될 때도 죽력고를 마시며 당당한 자세로 서울로 향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구한말 독립운동가이자 선비였던 매천 황현의 [오하기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죽력고를 마시고 기운을 차리다니 과연 무슨 술인가? 죽력고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대나무를 재료로 쓴 증류주다. 대나무에 열을 가하면 진액이 나오는데 이를 ‘죽력’이라 한다. 죽력은 성질이 차고 피를 맑게 하며 노폐물을 제거하고 막힌 혈을 뚫어주며 성인병에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비상 상비약으로 사용했다. 죽력은 먹기 힘들다. 쓰고 느끼한 탓이다. 그래서 술로 만들어 먹었다. 전봉준 장군이 죽력고를 마셨던 것도 치료제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죽력고(竹瀝膏)는 ‘대 죽’, ‘물방울 력’, ‘기름 고’ 자를 쓴다. 조선 후기의 세시풍속집인 <동국세시기>에 ‘호서죽력고’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 대나무가 많이 자라던 전라도지역, 즉 호서지방의 술임을 알 수 있다. 죽력고는 조선 3대 명주로 꼽힌다. 육당 최남선이 지은 <조선상식문답>에서 평양의 감홍로와 전주의 이강고와 함께 죽력고를 꼽았다. 여기서 고는 최고의 증류주에 붙는 수식이다. 죽력고를 만드는 송명섭 장인은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제 6-3호, 농림축산식품부지정 식품명인 제 48호로 지정되었다. “술은 어떻게 증류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맛이 나와.” “좋은 술은 만든 사람의 손길을 타지” 송명섭 장인은 죽력고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그의 손으로 시작해 끝낸다. 죽력고가 탄생하는 과정은 먼저 죽력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좋은 날을 택해 대나무를 마디별로 잘라 항아리에 채운다. 땅속에 아가리가 넓은 옹기인 자배기를 묻고 그 위에 대나무로 속을 채운 항아리를 거꾸로 올려놓는다. 한지로 항아리 사이의 틈을 막고 황토반죽으로 메운 다음 사방에 나무를 넣고 불을 지핀다. 불길이 오르면 왕겨를 봉문 모양으로 붇는다. 왕겨가 서서히 타 들어가면서 그 열에 의해 대나무 기름이 내려온다. 이렇게 죽력이 탄생한다. 그리고 밑술에 죽력을 적신 대나무 잎과 솔잎, 생강 등을 넣고 증류시키면 죽력고가 완성된다. 완성된 죽력고는 옅은 금빛을 띈다. 투명하지 않고 약간 탁하다. 무엇보다 향이 좋아서 대나무향이 코끝을 간질인다. 맛은 시큼하면서도 쓴맛이 입 안에 돌다가 그윽한 대나무 향이 머문다. 목 안으로 넘기면 부드럽고 달콤하다. 처음에는 강하나 마시고 나면 부드러운 술이다. 마치 칼을 들고 전장을 누빈 장수가 일상에서는 다소곳이 책을 읽는 선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또한 숙취에 좋은 죽력이 기본 성분이라서 마신 뒤 두통이나 갈증, 메스꺼움 등이 없다. 죽력고를 만드는 태인양조장 왼쪽에는 항아리가 가득하다. 증류로 내린 소주를 담는 항아리부터 일제강점기 시절에 사용해 왔던 큰 발효항아리가 여럿 있다. 양조장 가운데에 증류를 하는 소줏고리가 마당을 차지하고 있다. 태인양조장에는 죽력고 외에 막걸리도 있다. 송명섭 장인이 직접 지은 밀로 누룩을 만들고 쌀로 막걸리를 빚는다. 그가 빚은 막걸리는 두터운 마니아층이 있을 만큼 인기가 높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생산된 막걸리는 ‘송명섭 생막걸리’란 이름으로 전국으로 판매된다. 일체의 감미료를 넣지 않아 단맛이 적다. 단맛의 막걸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맛없는 술이지만 술꾼들 사이에서는 으뜸 술로 사랑받는다. 죽력고 안주로 담백한 것도 좋지만 단맛이 살짝 도는 안주도 잘 어울린다. 태인 농협 옆 골목 안에는 떡갈비를 잘 하는 백학정이 있다. 1978년 시어머니가 처음 떡갈비를 만든 이래 올해로 36년째 대를 잇고 있는 전라도식 떡갈비전문점이다. 떡갈비는 한우 중 암소갈비를 사용한다. 갈빗살을 잘게 썰지 않고 육회보다 조금 더 작게 썰어 치댄 것이 백학정 떡갈비다. 잘 치댄 떡갈비는 숙성을 거친 후 굽기 전에 양념을 한다. 떡갈비는 숯불에 석쇠구이로 굽는데 그냥 먹어도 간이 잘 맞고 감칠맛이 살아있으며 씹을수록 고소하다. 떡갈비가 단 맛에 쉽게 물리지만 백학정은 그렇지 않다. 씹는 맛이 좋고 육즙이 풍부해서 먹는 즐거움이 있다. 게다가 양까지 푸짐하니 떡갈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반할만하다. 떡갈비와 함께 나오는 음식 중에 청국장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떡갈비 보다 청국장을 먹으러 올 만큼 인기가 높다. 청국장 특유의 향이 적고 맛은 고소하다. 듬성듬성 썰어 넣은 두부에 걸쭉한 국물은 금방 지은 밥에 쓱쓱 비벼먹고 싶을 정도다. 곁들여 나오는 민물 새우무국도 시원한 맛이 괜찮다. 떡갈비 외에도 백학정의 참게장은 별미로 통한다. 짜지 않고 비리지 않은 참게장은 보통 떡갈비와 함께 주문해 먹는다. 원래 태인은 참게장으로도 유명했다. 참게는 속이 실하게 차오르는 가을에 잡은 것이 제일이다. 피향정 사거리에 있는 대일정은 참게장 하나로 ‘전라도 향토음식 대한명인 제07-156호’로 지정이 된 식당이다. 대일정의 참게장 역사는 1969년부터 시작해 2대째다. 대일정 참게장의 특징은 참게장에 올린 양념이다. 게장을 덜어 뜨거운 밥에 비벼먹으면 참게장의 고소한 맛과 간장의 깊은 맛에 매콤함까지 더해져 밥도둑이 따로 없다. 대일정에는 참게탕도 있으며 매월 셋째 주 월요일은 참게장을 담그는 날로 휴무이다. 백학정 : 떡갈비, 참게장 / 전북 정읍시 태인면 태인로 29-3 / 063-534-4290 대일정 : 떡갈비, 참게장백반 / 전북 정읍시 태인면 수학정석길 3 / 063-534-4030 태인양조장 : 죽력고, 생막걸리 / 전북 정읍시 태인면 태흥리 329-1 / 063-534-4018 기타정보 정읍시청 홈페이지 http://www.jeongeup.go.kr/ 정읍시청 문화관광 http://culture.jeongeup.go.kr/ 1.주변 여행지 피향정 : 전북 정읍시 태인면 태창리 102-2 / 063-539-5182 태인향교 : 전북 정읍시 태인면 향교2길 45 / 063-534-8916 김동수가옥 : 전북 정읍시 산외면 공동길 72-10 / 063-536-6776 2.숙박 세르빌호텔 : 전북 정읍시 내장산로 937 / 063-538-9487 뉴프린스관광모텔 : 전북 정읍시 연지7길 9 / 063-534-6900 www.newprincemotel.com 웨스턴캠프 : 전북 정읍시 송산1길 142-101 / 063-534-0005 www.westerncamp.co.kr 옥정호호숫가펜션 : 전북 정읍시 산내면 태산로 792-7 / 063-538-7116 http://hosuga.com/xe/ 글,사진 : 유정열(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4년 10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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