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부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던 독특한 로맨틱 드라마 <맨도롱 또똣>이 막을 내렸다. 홧병 걸린 개미와 애정결핍 베짱이의 사랑이라는 재미난 설정도 눈길을 끌었지만, 무엇보다도 제주를 배경으로 모든 촬영이 이뤄져 화제를 모았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준 제주도의 멋진 촬영지들을 찾아가 봤다. 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인 정주(강소라)와 건우(유연석)가 서로 티격태격하며 달달한 로맨스를 이어가던 ‘맨도롱 또똣’ 레스토랑. 옥빛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레스토랑 풍경은 정주와 건우의 사랑 이야기만큼이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인 맨도롱 또똣 레스토랑으로 소개된 곳은 애월읍 한담 해안가에 자리한 봄날 카페다. 애월 한담산책로 북쪽 끝자락에 있는 카페 주변은 드라마에 비친 모습처럼 낭만적인 분위기로 가득하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바로 코앞인 데다 찰박이는 파도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온다. 잔잔한 바다 위에 유유히 떠다니는 카약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더해준다. 봄날 카페는 이미 <맨도롱 또똣> 이전에도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여러 차례 등장했던 명소다. 드라마 <결혼의 여신>에서 여주인공 지혜(남상미)가 이곳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 묵어갔으며,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강혜정과 타블로 가족이 달콤한 휴가를 보내는 장소로 등장했다. 카페 안에 빼곡하게 붙어 있는 연예인 사인들이 봄날 카페의 명성을 실감하게 한다. 카페 외부는 간판 이름만 다를 뿐 드라마와 똑같은 모습이지만 아쉽게도 내부는 다른 모습이다. 이곳에서는 야외 촬영만 진행되었으며, 내부는 별도 세트장을 설치해 그곳에서 촬영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제 봄날 카페도 근사하기 때문이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창밖으로 보이는 시원한 바다 풍경이 여행자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비록 건우가 요리하는 메뉴들은 맛볼 수 없지만 허니브레드를 곁들인 커피 한 잔에 마음이 스르르 녹아든다. 날씨가 좋은 날엔 음료를 테이크아웃해 카페 뒷마당에 자리를 잡아보자. 카페와 게스트하우스 건물을 지나면 예쁘게 꾸민 작은 정원이 나타난다. 읍장 황욱(김성오)과 정주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건우가 묘한 질투심을 느꼈던 공간이다. 돌담 뒤편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진 풍경 속에 서 있노라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탓에 카페 앞 주차공간이 다소 혼잡하다. 큰 도로에 인접한 한담공원 쪽에 주차를 하고 해안가로 조금 걸어 내려오는 편이 낫다. 정주와 건우의 로맨스 못지않게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던 해실(김희정), 정근(이성재) 커플은 성산일출봉 일대를 배경으로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갔다. 극중 해실이 해녀로 나오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장소가 많이 등장했다. 정주를 비롯해 해녀학교 신입생들이 수업을 받던 곳은 성산일출봉 아래 해안가로 실제 해녀들이 물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안가에서 하루 두 차례씩 해녀들이 물질 공연을 선보이며, 공연 후에는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잡아오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봤던 풍경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지켜보니 더욱 재미난다. 정근이 해실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실수로 해실의 가슴을 움켜잡았던 그곳이 궁금하다면 섭지코지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섭지코지 방두포등대 너머 뒷길을 따라 내려가면 이 둘의 웃지 못할 로맨스가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며 걷는 코스로 풍경이 일품인데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길 끝자락에 아쿠아플라넷과 섭지해녀의 집이 자리해 한 동선으로 묶어 여행 코스를 짜도 좋다. 광치기해변도 빼놓을 수 없는 촬영 명소다. <맨도롱 또똣> 1회 엔딩 장면에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곳이다. 바닷물이 밀려나면 드러나는 독특한 해안 지형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이곳만의 신비로운 풍경이다. 푸른 이끼로 뒤덮인 바위들이 오랜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며 더욱 근사한 광경을 만든다. 해변에서 즐기는 승마 체험도 이색적이다. 정주가 몰래 신혼여행 온 전 남자친구를 발견했던 승마장도 해변가에 자리해 있다. 정주와 전 남자친구가 쫓고 쫓기던 드라마 속 장면을 상상하며 승마 체험을 해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맨도롱 또똣>에 등장하면서 최근 인기 여행지로 떠오른 곳이 김경숙 해바라기 농장이다. 드라마에는 지원(서이안)이 전화 통화를 하던 곳으로 나왔다. 그리 오래 비치지는 않았지만 노란 해바라기 꽃이 가득한 동화 같은 풍경에 많은 이들이 마음을 빼앗겼다. 제주도로 귀농한 김승웅, 김경숙 부부가 3년여에 걸쳐 녹차밭을 개간해 만든 농장으로 바라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드넓은 부지에 샛노란 꽃물결이 넘실대는 광경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름 그대로 ‘해’바라기인 꽃들이 ‘건우 바라기’인 정주를 떠올리게 한다. 농장주 부부는 예쁜 꽃밭을 혼자 보기 아깝다는 생각에 인심 좋게 농장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덕분에 한여름철 절정을 맞은 해바라기 꽃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햇빛 아래 노랗게 물결치는 꽃들이 여행의 추억을 곱게 물들인다. 혹여나 올여름을 놓치더라도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이곳에선 해바라기 농사를 이모작하기 때문에 늦가을쯤 또다시 황금빛으로 물든 해바라기 꽃밭을 만날 수 있다. 친환경으로 재배한 고소한 해바라기 씨앗을 듬뿍 뿌린 아이스크림과 팥빙수도 별미다. 봄날 게스트하우스 & 카페 -주소 : 제주시 애월읍 애월로1길 25 -문의 : 064-799-4999 -영업 : 매일 09:00-21:00 https://www.jejubomnal.com/ 김경숙 해바라기 농장 -주소 : 제주시 번영로 854-1 -문의 : 064-721-1482 주변 음식점 -제주슬로비 : 애월비빔밥과 보리차 / 제주시 애월읍 애원로 4 / 064-799-5535 http://blog.naver.com/jejuslobbie http://www.slobbielife.net -장원식당 : 닭갈비, 부대찌개 / 서귀포시 명동로 1-1 / 064-763-0302 -새둥지 : 물회, 고등어조림 / 제주시 동광로4길 11 / 064-753-4868 숙소 -루체빌리조트 :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86 / 064-805-0114 http://www.luceville.com/ -싸리즈펜션 : 제주시 구좌읍 하도7길 130-17 / 010-9134-7741 http://www.jejussari.com/ -물고기나무게스트하우스 : 서귀포시 성산읍 중산간동로 4204-14 / 064-783-1037 http://blog.naver.com/fishtree72 글, 사진 : 정은주(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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