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와인 한잔에 기쁨을 나누고 레드와인 한잔에 모르는 이들과도 격 없이 오늘을 나누는 열차 여행. 영동으로 가는 국악와인열차를 타고 아침부터 짙은 포도 향에 젖는다. 국악와인열차는 열차를 타는 순간부터 영동에서 와인체험을 마치고 다시 열차에 올라타 서울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기분 좋은 하루를 선사한다. 우리나라 토종 와인을 체험할 수 있는 국악와인열차를 타고 영동으로 떠나보자. 덜컹거리는 열차 안에서 황금들판을 내다보며 마시는 와인은 레스토랑에서 폼 잡고 마시는 와인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국악와인열차에서 마시는 와인은 단순히 와인 자체의 맛에 의존하지 않는다. 와인은 그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로 마시는 술이다. 분위기 좋고 같이 마시는 사람이 좋으면 와인까지도 맛있는 법. 와인이 아무리 맛있어도 같이 마시는 사람이나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고급 와인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테다. 그런 면에서 국악와인열차에서 마시는 와인은 단언컨대, 맛있다. 일단 차창 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이 첫사랑이라도 만나러 가는 양 마음을 들뜨게 하고, 덜컹이는 열차에 앉아 있다는 사실에도 묘한 낭만이 느껴진다. 더불어 옆에 혹은 앞에 앉은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 무엇이 필요할까. 거기에 와인 한잔 곁들이니 얼굴이 살짝 불그스레해지며 가슴이 콩닥거린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와인의 알코올 성분과 기분 좋은 포도향이 온몸을 타고 흐르니 엔돌핀이 절로 솟아난다. 그 누가 낮술을 ‘애미 애비도 몰라보게 하는’ 탈이성성의 술이라고 비난했던가. 낮술, 아니 아침술이 하루의 시작을 이토록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을. 국악와인열차에서 내놓는 와인의 종류는 매 운행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영동 지역의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들 중 한 종류만 택해 손님께 제공한다. 와인은 2인당 1병씩이며 별도의 안주는 없다. 부족한 와인은 유료로 구매하면 되고 안주는 싸오면 된다. 과거 와인코리아에서 만든 국내와인 네 종류를 무제한 시음할 수 있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방식이다. 와인열차는 크게 당일코스와 1박2일 코스로 나뉘며 행선지도 영동, 순창, 곡성, 남원, 태안, 안동, 광양, 여수, 통영, 전주 등으로 다양하다. 대부분 출발일이 지정돼 있으며 중식과 석식, 1박 코스의 경우 숙박을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영동 당일코스를 살펴보자. 8시 30분경 서울역 출발~11시 영동역 도착이며, 영동에 도착한 이후에는 와이너리 투어를 하거나 난계국악체험촌, 옥계폭포에 방문한다. 와이너리에서는 족욕체험을, 국악체험촌에서는 국악공연 관람을 할 수 있다. 옥계폭포는 수량이 풍부한 날에만 방문하므로 물줄기가 신통치 않으면 다른 관광지로 대체한다. 영동을 오가는 승객들은 일반칸(2량), 이벤트칸(4량)에 나누어 탑승한다. 이벤트칸에서는 와인 강좌와 더불어 레크리에이션, 7080라이브공연, 국악한마당 등 크고 작은 공연이 펼쳐진다. 소란이 부담스러운 승객들은 조용한 일반칸을 이용하면 된다. 점심은 와이너리 투어 후 제공되며 석식은 서울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제공된다. 예약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공식홈페이지( http://www.happytrain.co.kr/?bbseCat=53 )에 나와 있다. 와인코리아(043-744-3211, www.winekorea.kr )는 1996년 폐교를 개조해 ‘영동포도가공’이란 이름으로 처음 설립되었다. 2004년에는 와인코리아로 이름을 바꾸며 영동포도 재배 농민 560여 명이 주주로 참여한 주식회사가 되었다. 영동의 여러 포도밭에서 생산되는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샤또마니’라는 와인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래서 와인코리아에서 생산되는 모든 와인은 샤또마니라는 라벨을 달게 된다. 와인코리아는 포도 생산지로 유명한 영동 지역의 포도 재배부터 와인 제조와 저장,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관리한다. 와인트레인 고객은 영동까지 오는 와인열차에서 샤또마니 와인을 시음한 뒤 와인코리아에 도착하면 지하저장고와 판매장, 와인바, 갤러리, 개인 와인 셀러 등을 두루 돌아보게 된다. 13~15도를 유지하는 지하 토굴에서는 와인이 저장된 오크통을 볼 수 있다. 차로 이동해야 하는 자연토굴 숙성 창고에서는 100개의 오크통과 5만여 병의 와인을 만날 수 있다. 일정 금액을 내면 1년간 개인 와인 셀러 대여도 가능하다. 점심식사 후 영동와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와인족욕체험이 이어진다. 와인코리아 체험의 하이라이트다. 레드와인을 탄 뜨거운 물에 발을 담그면 뭉쳤던 근육이 풀리고 혈액순환이 되면서 몸이 나른해진다. 체질에 따라 10~20분간 와인족욕을 하고 나면 발걸음마저 가볍다. 와인트레인 -문의 : 02-3273-3311 -이용요금 : 영동 와이너리투어&국악체험 와인열차 대인 기준 109,000원 (왕복 열차비, 와인비, 고급와인잔, 버스비, 중식비, 석식비, 체험비, 가이드비, 수수료 포함) -참고사항 : 일반실, 이벤트칸, 카페칸에 따라 옵션요금 상이함. 관광열차 특성상 다른 예약팀과 함께 배정될 수 있음. http://www.happytrain.co.kr/ 글, 사진 : 이송이(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8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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