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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에서 출발한 한남금북정맥이 칠장산에 닿자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갈라진다. 이어서 서남 방향으로 솟으며 달리던 금북정맥이 바다에 닿기 직전 정북 방향으로 급선회한다. 급선회하는 구간을 충청남도 청양군이 품고 있다. 그래서 청양은 산지가 비교적 많다. '충청남도의 허파'로 불리는 이유다. 덕분에 청양 어디서나 서북 방향으로 시선을 옮기면, 끝없이 이어진 능선이 보인다. 그 고운 산세 속에 청양의 대표적 식물원이 하나 있다. 고운식물원이다. 봄이 한창인 4월, 식물원의 친절한 자연을 벗 삼아 한 바퀴 돌며 풍경을 담았다. 청양은 연평균기온 11.5℃, 1월 평균기온 -2.8℃, 8월 평균기온 26.3℃로 기온차가 심한 내륙성 기후를 가진다. 안내소 직원에 따르면, 고운식물원은 청양에서도 특히 기온이 낮은 편이라서 개화시기가 강원도 속초와 비슷하단다. 고운식물원이 보유한 식물자원은 미선나무, 가시연꽃, 히어리, 독미나리, 노랑붓꽃, 층층둥굴레, 섬시호 등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을 포함해 4,500여 종에 달하는데, 봄이 되면 120여 종의 식물이 꽃을 피운다. 지금 고운식물원의 화사함은 연중 최고다. 안내소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매표소~잔디광장둘레길~전망대~매표소'로 이어지는 코스를 짜고 첫발을 내디뎠다. 개화시기가 늦다더니, 식물원 초입에는 이제야 벚꽃이 절정이다. 살랑대는 바람에도 잎이 흐드러지게 날린다. 작은 터널에는 달달한 나팔꽃 향기가 진하게 고여 있다. 매표소에서 잔디공원 뒤편 둘레길까지는 직선 코스다. 경사가 낮은 오르막길이지만 산세를 타고 내려온 선선함이 모여 산책에 제격이다. 안내소에서 주관람로 방향으로 약 200m 거리에 데크 산책로가 있다. 이 데크 주위에서 잔잔한 솜털의 할미꽃, 맑은 하늘색을 닮은 물망초 등 야생화를 발견할 수 있다. 작은 다리 건너, 한 가족이 둘러앉아 간식시간을 가지기 적당한 누각도 있다. 취사와 음주는 물론 안 되지만, 과일이나 김밥 정도의 간식은 가능하니 산책 전 에너지 보충을 하기에 좋다. 누각 가까이 붓꽃원에는 튤립이 만개했다. 개화기가 아닌 붓꽃을 대신한 것인데, 고운식물원은 개화시기를 고려해 일부 정원을 유동적인 콘셉트로 운영하고 있다. 동물농장 구역에 동물교감장이란 곳이 있다. 문을 열자 반기는 것인지 놀란 것인지 새들이 일제히 지저귄다. 말을 따라 하는 앵무새부터 다람쥐, 토끼 등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기 좋다. 만지고 싶지만 용기가 안 난다면, 눈 딱 감고 관리자에게 손을 맡기자. 눈을 뜨면 손 위에서 아장거리는 새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식물원에서 온실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 규모는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허브 향을 비롯해 이국적인 내음이 진하다.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원예치료가 따로 없다. 직선 코스가 끝나고 잔디광장 둘레길이 시작된다. 흙과 자갈이 깔려 걷는 맛이 좋다. 길옆으로는 만개한 분홍, 빨강의 철쭉이 날 보라며 유혹한다. 철쭉은 청양을 상징하는 꽃으로서 정열과 명예를 나타낸다. 둘레길에서 전망대까지는 산허리를 비스듬히 오르는 길이다. 길 양옆은 산 사면으로, 양지 또는 음지에서 여러 식물이 군락을 이룬 모습을 볼 수 있다. 금낭화가 숨어 있는가 하면, 매발톱이 꽃피기 직전 고개를 세우고 있다. 나무줄기와 잎 사이로 내려온 빛이 핀 조명처럼 떨어져 무대 위 주인공을 보는 듯하다. 걸음이 느려지는 길이다. 곧이어 튤립원에 닿는다. 멀리서도 튤립임을 알 수 있는 원색의 색감이 진하디진하다. 강렬한 햇빛을 한껏 머금은 듯 꽃잎이 빛을 발한다. 빨간 튤립은 활기를, 노란 튤립은 따뜻함을, 순백의 흰 꽃은 차분함을 전하니 정원을 돌고 돌아도 지루하지 않다. 튤립원과 원추리원을 지나면 전망대에 다다른다. 식물원과 주변 풍광이 한눈에 조망되는 포인트다. 탁 트인 전경에 마음이 뻥 뚫린다. 산바람이 시원함과 상쾌함을 더하니 눈이 절로 감기고 '좋다' 소리가 연신 입 밖으로 나온다. 전망대 뒤편을 포함해 곳곳에 지하에서 뽑아 올린 음용수 식수대가 마련돼 갈증 해결도 쉽다. 길에서 가끔씩 시가 새겨진 석조물을 볼 수 있는데, 빈손으로도 문학이 있는 산책을 할 수 있어 좋구나 싶다. 전망대 아래로 'S자 롤러슬라이드'라는 놀이기구 겸 이동수단이 마련돼 있다. 약 230m 길이의 레일에 롤러를 깔았다. 롤러 위에 앉아서 미끄러지듯 내려가면 높은 시선으로 숲을 살피는 재미가 색다르다. 관람이 즐거웠냐는 안내소 직원이 가을에도 오라고 한다. 그때는 더 볼 만하다고. 식물원을 나서는 길, 마음에 드는 식물 하나 자신에게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여러 원예치료 사례는 식물 재배를 통한 자연 교감이 정신건강에 상당한 효과를 보인다고 전한다. 창가든 베란다든 책상이든 상관없다. 자연을 가까이 두고 보살피면 그 자연이 또 우리를 보살펴줄 것이다. 고운식물원은 자연을 벗 삼아 산책하기 좋지만 배움터로도 제격이다. 단체 예약 시 초등 교과 수준의 식물 설명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유료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하룻밤 머물 수도 있는데, 예약을 통해 4명, 6명, 10명을 수용하는 방갈로 숙박이 가능하다. 백월산에서 가야산으로 북상하는 금북정맥이 바다와 청양 사이를 지나기 때문일까. 지도상으로 청양은 바다와 가까운 지방이지만, 내륙의 기운이 강원도 비슷하다. 때문에 금강 유역의 평야를 제외하면 경작이 가능한 경지는 대부분 산간 분지에 형성돼 있다. 산간 계곡과 분지의 부식질과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은 고추 재배의 좋은 조건이다. 청양고추의 맛이 남다른 이유 중 하나다. 또 칠갑산 주변 청정지역에서는 특유의 맛과 향으로 널리 인정받은 표고버섯이 자란다. 이외에도 금북정맥과 금강에서 자라는 청양의 자랑거리를 매 2일, 7일에 열리는 재래시장 장날에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고운식물원 주소 : 충남 청양군 청양읍 식물원길 398-23 문의 : 041-943-6245 http://www.kohwun.or.kr/ 1.주변 음식점 칠갑산청정한우타운 : 한우구이 / 청양군 비봉면 록평용당로 775-1 / 041-942-9259 산골짜기 : 버섯전골, 산채비빔밥 / 청양군 대치면 장곡길 143-54 / 041-942-2900 칠갑산맛집 : 나물비빔정식 / 청양군 대치면 장곡길 119-39 / 041-943-5912 2.숙소 카리브모텔 : 청양군 청양읍 칠갑산로5길 5-6 / 041-942-1655 호텔칠갑산샬레 : 청양군 대치면 한티고개길 57 / 041-942-2000 http://www.hotel-chalet.co.kr/ 모텔 스파피아 : 청양군 청양읍 중앙로12길 8 / 041-944-0505 엘리시아연인펜션 : 청양군 대치면 까치내로 1067-85 / 010-6452-4561 http://elycia.co.kr/h/b6999/home.php 글, 사진 : 안정수(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4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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