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수탈의 보고에서 근대 산업 시설을 지나 지역 경제의 주축인 새우젓 창고까지, 광명동굴은 그 역사가 100년이 넘는다. 이제 동굴이라는 공간적 한계를 넘어 다양한 문화 예술 관광지로 새 역사를 쓴다. '폐광의 기적'이라 불리는 광명동굴은 여전히 금빛으로 반짝인다.
글 김애진 , 사진 광명시청, 한국관광공사 DB 광명동굴은 1903년 5월 2일 가학리에 '시흥광산'이 설립됐다는 최초 기록이 전해지지만, 동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일제강점기에 나온다. 당시 일제는 광업권 침탈 차원의 광산 조사 기관을 통해 금은 광산을 발견하고 독점했다. 광명동굴 역시 일본인의 이름으로 설립되어 1912~1954년 황금 수백 kg이 채굴된 것으로 추정한다. 해방 후 1955년부터 폐광 전 1972년까지 채굴한 황금이 52kg에 이른다. 폐광한 이유가 자연재해에 따른 환경문제이므로, 동굴 안에는 아직 금이 다량 묻혔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동굴은 보통 연중 10~13℃를 유지한다. 광명동굴도 마찬가지여서 폐광 후 40여 년간 새우젓 창고로 쓰였다. 새우젓 산업이 발달한 시흥 지역 소래포구와 인접하기 때문이다. 광명동굴이 100여 년을 지나 지금의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한 것은 2011년이다. 2011년 광명시는 동굴을 매입하고 지역민을 위한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해, 종전 동굴 관광지와 사뭇 다른 얼굴로 공개했다. 광명동굴은 갱도 풍경과 그 안에서 삶을 이어간 사람의 이야기를 잠시 구경하고 나오는 곳이 아니다. 현재까지 개방된 갱도는 2km 남짓. 갱도 레벨이 달라 계단을 오르내리는 구간이 있다고 해도 보통 2km를 걷는 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광명동굴에서는 보통 두 시간, 상황에 따라 더 오래 머물 수 있다. 광명동굴은 새 단장 후 2012년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수도권 부근의 동굴은 그 자체로 신선한 관광지지만, 이곳이 더 주목받은 것은 동굴 안에서 펼쳐지는 색다른 퍼포먼스 덕분이다. 1년 가까이 무료 투어가 이어진 뒤 동굴 콘서트가 열리고, 동굴 최초 3D 캐릭터 영화를 상영했다. 2013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동굴예술의전당을 개관했다. 총 350석을 갖춘 동굴 안 공연장으로, 연중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2015년에는 와인동굴을 오픈하고, 국내 생산 와인 활성화에 동참한다. 와인 전시와 체험을 즐기고, 레스토랑도 이용할 수 있다. 동굴 투어는 개별적으로 입장해 자유롭게 관람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은은한 황금빛 조명으로 이어진 바람길을 지난다. 오래지 않아 여러 갈래로 나뉘는 웜홀광장에 이른다. 우주 공간의 빛을 형상화한 웜홀광장은 4개 테마 공간으로 이어진다. 이곳을 중심으로 동굴 안에 설치된 과거와 오늘, 내일의 시공간을 오가며 경험할 수 있다. 근대역사관에서는 광명동굴의 역사를 볼 수 있다. 동굴의 탄생부터 일제강점기, 해방 후 모습, 지금의 광명동굴이 재탄생한 과정까지 재현한 모형을 전시한다. 동굴예술의전당으로 향하는 길은 빛의공간이라 부른다. 어둠 속에서 더 환한 빛을 주제로 꾸민 아트 프로젝트 공간으로, LED 조명과 뉴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동굴에 스며든 빛과 생명의 이야기를 전한다. 광명동굴은 지하 암반수가 풍부하다. 아직 개방되지 않은 지하 갱도에는 물이 가득하다. 지하 암반수는 동굴 내부 곳곳에서 활용된다. 풍부한 수량을 형상화한 황금폭포는 황금길을 지나며 만날 수 있다. 노란 조명 아래 물줄기가 시원스레 떨어진다. 지하 암반수는 동굴식물원에도 쓰인다. LED 조명으로 광합성을 하는 천연 식물원이다. 이곳의 식물은 물고기의 배설물과 유기물, 지하 암반수로 영양분을 공급받고, 사용된 물을 자연 정수하는 역할을 한다. 식물공장도 운영해 여러 가지 채소를 친환경으로 재배하고 와인 레스토랑에서 사용한다. 황금이 광명동굴의 주요 광석인 만큼 황금을 형상화한 공간이 여럿이다. 금빛 벽면과 조명으로 꾸민 황금길에서는 황금광산의 역사를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음이온 기능을 더해 공기도 상쾌하다. 길 끝에는 황금패를 걸며 소원을 비는 소망의벽을 마련했다. 황금패 4219개로 만든 소망의초신성, 황금기둥 6개와 금괴를 만져보는 황금궁전, 금은보화가 가득한 보물 상자에 동전을 던지는 황금의방 등에서 황금을 보고 즐기는 체험이 가능하다. 동굴 내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퍼포먼스는 광명동굴의 이름을 알리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일반에 공개된 뒤 해마다 새롭고 특별한 행사를 선보이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갱도 구간도 꾸준히 개발한다. 동굴 외부에 마련한 문화 예술 공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예전부터 자리한 광명시자원회수시설과 동굴 개방 초 마련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를 시작으로 체험놀이터, 노천카페, 근대산업 유산 선광장 등 문화 공간,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소금길 '도고내' 코스와 동굴전망대, 동굴놀이터 등 동굴 테마 자연 공간이 속속 자리한다. 세계인과 함께하는 국제 행사도 진행한다. 현대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라스코전시관에서는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미디어아트로 보는 세계명화전〉〈프랑스 장식박물관과 미국 마텔의 바비인형전> 등 국제 전시를 연다. 광명동굴국제판타지페스티벌 기간에는 국제 판타지 공모전, 판타지 전문 영화제, 웨타워크숍 판타지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국내외 판타지 콘텐츠를 선보인다. ✔ 주 소 - 경기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 ✔ 문 의 - 1688-3399(광명시 민원콜센터), www.gm.go.kr/cv ✔ 식 당 - 수제소담갈비 : 돼지생갈비, 돼지양념갈비 / 경기 광명시 오리로 346 행운드림프라자 201호 / 02-899-8772 / https://sodam0116.modoo.at/ - 장수촌 : 닭, 오리 백숙 / 경기 광명시 밤일로 31 / 02-899-7190~1 - 청담본갈비 광명 : 숯불갈비 / 경기 광명시 밤일로 4 / 02-899-0787 ✔ 숙 소 - 호텔다이아나 : 경기 광명시 디지털로 27 / 02-2625-2000 / http://www.hoteldiana.co.kr - 노블리스호텔 : 경기 광명시 범안로 1006 / 02-898-3236 / http://www.noblesse-hotel.com - 프라임호텔 : 경기 광명시 범안로 1000 / 02-897-6781 / http://primehotel.alltheway.kr ✔ 여행 팁 동굴 테마 관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한다. 동굴 안에 황금패를 구입해 소망을 적어 소망의벽에 달아보는 '황금패 달기', 전문 소믈리에와 함께 배우고 즐기는 '와인 클래스'를 운영한다. 매달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이 달라지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전화 문의 후 방문하면 좋다. 동굴 입장권, 행사 참여, 전시 관람, 해설사 투어 등 홈페이지 예약이 가능하니 참고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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