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문제는 서핑을 하려면 큰마음을 먹어야 한다는 것. 날씨를 수시로 확인해야 하고 어느 바다로 가야 좋을지 찾아보고 교통체증도 감수해야 한다. 취미생활 좀 하겠다고 바다까지 달려갈 마음이 안 날 때 훌륭한 대안이 있다. 실내 서핑장이다. 파도 찾아 온 바다를 방황하지 않아도 되고 장마철에도 서핑을 할 수 있다. 실내 서핑장, 그곳에 언제나 나를 기다리는 파도가 있다. 실내 서핑은 인공 파도를 타는 레포츠다. 정확한 명칭은 ‘플로보딩(flow boarding)’. 서핑보드의 이름은 ‘플로보드(flow board)’다. 일반 서핑보드는 웬만한 어른 키를 훌쩍 넘지만 플로보드는 스노보드 정도의 길이다. 실내 서핑장에 가면 물이 흐르는 널따란 풀장 내지는 미끄럼틀 같은 것이 눈에 띈다. 인공 파도를 타는 공간인 ‘서페이스(surface)’다. 실내 서핑의 가장 큰 매력은 날씨나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어느 바다로 가야 파도가 좋을지 고심해야 했던 서퍼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 물이 무서운 사람도 실내 서핑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서페이스 수심은 발목 위에서 찰랑거리는 정도다. 수영을 못한다 해도 빠져 죽을 일은 없다. 파도에 올라탈 마음만 있으면 실내 서핑 준비 끝. Q. 플로보딩의 준비물은 무엇인가요? A. 실내 서핑장에서는 플로보드, 수상스포츠용 의류인 래시가드, 스포츠타월 등을 대여한다(플로보드는 무료, 래시가드와 스포츠타월은 유료다). 래시가드 안에 입을 수영복을 챙기고 몸만 가면 된다. Q. 바다 서핑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파도를 기다리느냐, 바로 탈 수 있느냐가 가장 큰 차이다. 바다 서핑은 탈 만한 파도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실내 서핑은 동일한 유속의 파도가 일정한 방향으로 끊임없이 밀려온다. 서핑에서 좋은 파도란 높은 파도가 아니다. 밀려오는 속도와 방향이 일정해야 좋은 파도다. 즉 똑같은 속도, 똑같은 방향의 파도를 유지하는 실내 서핑장은 좋은 파도의 기준에 부합한다. 같은 맥락으로 실내 서핑은 패들링이 필요 없다. 해안에서 보드에 엎드려 파도가 치는 지점까지 나아가는 것을 ‘패들링’이라고 하는데, 실내 서핑은 인공 파도가 치는 서페이스 위에서 모든 동작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Q. 플로보드에 서려면 얼마나 타야 하나요? A. 서핑 입문자도 대부분 1시간 안에 플로보드에 선다. 스케이트보드나 스노보드를 타본 사람, 운동신경이 있는 사람은 한두 번 자세를 배우자마자 바로 타기도 한다. 초등학생부터 5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찾는데, 아이들이 빨리 배우는 편이다. Q. 실내 서핑을 빨리 배우는 비결이 있나요? A. 첫째, 강사 말을 잘 듣자. 둘째, 강사 말을 잘 듣자. “무릎을 굽히세요”, “엉덩이를 뒤로 빼세요” 등 강사가 알려주는 자세를 잘 따라 하는 사람들이 빨리 배운다. Q. 실내 서핑 에티켓을 알려주세요. A. 첫째, 매너타임을 지킬 것. 한 공간에서 여러 명이 인공 파도를 타기 때문에 한 번에 1분 이상 타지 않는 것이 매너다. 둘째, 라이딩(파도를 포착한 상태로 플로보드 위에 서 있는 것)이나 기술에 성공한 서퍼에게 박수를 쳐줄 것. 셋째, 넘어지면 자기 보드까지 챙겨 밖으로 나올 것. 넘어지면서 물살 때문에 보드를 놓치기 쉬운데 보드를 내버려두면 다른 사람들과 충돌할 위험이 있다. 넷째, 뾰족한 네일이나 액세서리 착용 금지. 서페이스 표면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 서핑에 도전하기 위해 경기도 남양주시 대성리역 근처의 실내 서핑장을 찾았다. 서핑은 물론 수상레저, 클라이밍, 글램핑까지 즐길 수 있는 레저복합시설이다. 서핑장 안은 동남아시아의 어느 작은 바다다. 문을 여는 순간, 높은 습도가 몸을 휘감는다. 쏴아아. 바다가 코앞에 있는 양 파도 소리도 우렁차다. 서페이스가 뿜어내는 인공 파도의 소리다. 인공 파도의 유속은 23km/h, 서페이스 아래에 물탱크가 있어 150t의 물이 순환하며 파도를 만든다. 수온조절 장치가 있는 터라 사계절 내내 25~30℃ 수온을 유지한다. 그 밖에 남녀 분리된 샤워실, 개인용 로커가 있는 탈의실, 카페 등을 갖춰 쾌적하다. 경기도 용인시에도 실내 서핑장이 있다. 쇼핑몰 안에 있어 서핑, 식사, 쇼핑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실내 서핑에 앞서 어떤 보드를 탈지 정한다. 플로보드는 보디보드와 스탠드업 보드로 나뉜다. 엎드려 타는 보디보드는 넘어지는 게 무서운 사람이나 초보자에게 알맞다. 서서 타는 스탠드업 보드는 양발에 동일한 힘을 주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서핑이라면 모름지기 꼿꼿이 서서 파도를 가르는 맛이 있어야 하는 법. 자연스럽게 스탠드업 보드를 선택했다. 준비운동 후 강사에게 기본교육을 받는다. 남양주 실내 서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초보자 강습시간을 마련한다. 강사가 한 명씩 자세를 잡아주고 인공 파도와 친해지도록 돕는다. “보드에 설 때 오른발은 보드 오른쪽 끝에, 왼발은 보드 가운데에서 왼쪽으로 한 발 더 이동한 자리에 두세요.” 발 위치까지는 성공. 이윽고 기본자세인 ‘11자 기마자세’를 취해본다. 상체는 앞으로 살짝 숙인 채 팔을 11자로 곧게 뻗는다(혼자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면 팔은 다리 옆으로 편하게 내린다). 그다음 엉덩이를 뒤로 빼고 무릎은 살짝 굽힌다. 엄마 손 붙잡고 걸음마를 떼는 아이처럼 강사 손을 맞잡고 중심을 잡아본다. 보드 아래에 파도가 들썩인다. 23km/h 유속이라고 들었거늘 체감은 휘몰아치는 급류의 한복판이다. 세찬 물살을 이기지 못한 채 이내 몸은 기우뚱, 고꾸라져 물을 한 바가지 먹는다. 넘어질 땐 양손으로 목을 감싸고 엉덩이로 앉으라 했던 강사의 말은 파도처럼 부서진 지 오래. 정신을 차리고 보니 파도에 휩쓸려 서페이스 위까지 밀려와 있다. ‘물에 빠진 생쥐 → 심기일전 → 재도전’의 과정이 반복된다. ‘양발 무게중심 똑같이, 11자 기마자세’를 주문처럼 외운다. 그러기를 30분 남짓. 엉거주춤하게나마 파도에 몸을 맡기는 게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미끄러지듯 파도를 탔다. 5초나 됐을까. 찰나 같은 순간이었지만 파도와 몸이 하나가 되어 너울거렸다. “오!” 여러 번의 두려움 섞인 비명, 한 번의 큰 ‘꽈당’, 수십 번의 다리 후들거림 끝에 찾아온 성공의 환호성이었다. 공중부양을 한 듯 짜릿했고 파도는 비단 카펫처럼 매끈히 나를 감싸 안았다. 서퍼들이 두려움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드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집채만 한 파도를 가르는 영화 같은 장면은 아니었지만 보드에 우뚝 섰으니 이 정도면 성공이다. 생애 최초의 서핑을 마치고 실내 서핑장을 나오며 달력을 봤다. 두 번째 서핑은 언제가 좋을까? 실내 서핑 스폿 1 웨이브서프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북한강로 1630-18 문의 : 031-595-2345 운영시간 : 09:00~21:00 홈페이지 : http://wavesurf.co.kr 실내 서핑 스폿 2 플로우하우스 롯데프리미엄아울렛기흥점 주소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고매로 124 문의 : 031-966-1892 운영시간 : 12:00~20:00 1. 숙소 컨트리모텔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북한강로 1525-32 / 031-595-1566 스타힐리조트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먹갓로 96 / 031-594-1211 https://starhill.co.kr 2. 주변 맛집 달빛식탁 : 김치파스타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북한강로1112번길 21 / 031-591-0732 https://www.instagram.com/dalbit_sictac/ 광릉한옥점 : 돼지숯불불고기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광릉내로 36 / 031-574-6630 기와집순두부 조안본점 : 순두부백반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133 / 031-576-9009 https://korean.visitkorea.or.kr/detail/ms_detail.do?cotid=40efe537-5096-4a8a-8952-dcad2b2968f6 글 : 이수린(여행작가) 사진 : 권대홍(사진작가) ※ 위 정보는 2020년 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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