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밤의 열기를 잊게 할 2025 대한민국 밤밤페스타가 시작됐다. 7월 5일에는 공주시 역사문화광장과 제민천 일대가 축제의 공간이 되었다. 10,000개에 달하는 LED 양초는 행사장 곳곳을 아름답게 수놓고 음악의 리듬에 몸을 맡긴 사람들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번진다. 전국 10개의 야간관광 특화도시에서 온 지역별 대표 디저트와 다양한 판매 상품은 축제 분위기를 북돋운다. 공주시 역사문화광장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그런데 이상하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신나게 몸을 흔들고 있는데, 음악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바로 2025 대한민국 밤밤페스타의 특별한 이벤트, 무소음 DJ 밤밤파티다. 참여자들은 주최 측에서 빌린 무선 헤드폰을 착용하고 있다. DJ의 목소리와 음악은 헤드폰을 통해서만 들린다. 소리 없는 광장 한복판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리듬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춘다.흥겨움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아이들은 거리낌 없이 음악 속으로 뛰어들고, 쑥스러워 하던 어른들도 하나둘 음악에 몸을 맡긴다. 하지만 헤드폰을 쓰지 않은 사람에게 그 공간은 조용하기만 하다. 흥겹게 즐기면서도 인근 주민들에게 소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한 아이디어다. DJ는 음악을 잠시 멈추고 이벤트 진행자로 변신하기도 한다. 긴 줄넘기 이벤트가 시작되고 참가자가 줄을 잘 뛰어넘으면 함성이, 줄에 걸리면 아쉬운 탄성이 터져 나온다. 무대 뒤편에는 수많은 LED 양초가 은은한 빛을 낸다. 노란빛 양초들과 곳곳에 놓인 노란색 파라솔은 붉은색 벽돌의 옛 공주읍사무소 건물과 어우러져, 광장 전체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한다. 해가 지고 주위에 어둠이 내려앉자, 양초의 불빛은 더욱 또렷해진다. 파란색 바닥에 놓인 양초를 위에서 내려다 보면 ‘대한민국 밤밤페스타’라는 글씨를 볼 수 있다. ‘대한민국 밤밤페스타’ BI(Brand Identity) 조형물과 함께 밤밤페스타의 정체성을 담은 포토존이자 추억을 남기는 공간이다. 노란 파라솔 아래서 가족과 연인, 친구들은 사진을 찍으며 웃는다. 소리는 없지만 열정은 가득한 밤. 그렇게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특별한 축제의 밤이 흐른다. 공주 시내를 흐르는 제민천은 평소에는 잔잔한 도심의 물길이지만, 어느 여름밤 그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반죽교에서 대통교까지 이어진 제민천 산책로가 갑자기 노천카페가 들어선 듯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제민천 밤페스타’가 열리는 밤, 전국 10개 도시의 대표 디저트가 한자리에 모였다. 공주시는 조선시대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전통 떡집의 밤빵과 밤양갱을 준비했다. 강릉시는 커피의 도시답게 ‘초당커피빵’과 ‘강릉커피약과’를 선보였다. 여수시의 부스에는 ‘우리밀약과’가 놓였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런칭했다는 이 디저트는 수입 밀 대신 국산 밀을 사용해 만들어 의미도 깊다. 전주시에서는 유명한 PNB풍년제과의 수제 초코파이와, 원조달인꽈배기가 자리했다. 인천광역시 ‘인천샌드’라는 이름의 쿠키를 내놓았는데, 국제공항의 도시답게 쿠키 위에 찍힌 작은 비행기 모양이 재미있다. 유기농 재료와 프랑스산 버터, 수제 캬라멜 소스로 만든 수제 쿠키다. 통영시는 통영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맛봤을 ‘꿀빵’과 함께 해풍을 맞고 자란 시금치로 만든 시금치 국수를 내놓았다. 성주군은 참외의 고장답게 참외 모양을 그대로 닮은 ‘참외빵’과 ‘참외 쿠키’로 눈길을 끌었다. 대전광역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캐릭터 라면 ‘꿈돌이 라면’과 대전 향토 음식인 콩튀김을 재해석해 만든 찹쌀콩부각 ‘콩드슈’를 내놓았다. 진주시는 한 빵집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에그타르트’를, 부산은 풍부한 버터 풍미가 매력적인 ‘부산품은버터오징어’와 현미·땅콩·초코·매운맛 네 가지의 김스낵을 들고 나왔다. 디저트 부스 옆에는 공주시의 농원, 공방, 식당, 양조장 등 지역 소상공인들이 참여한 ‘공주시 찾아가장 부스’도 마련됐다. 맛있는 먹거리와 차 한잔, 아기자기한 공예품들이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반죽교에서 봉산교 사이에는 많은 노란색 파라솔 테이블이 길게 이어져, 음식을 맛보며 잠시 쉬어가기 좋다. 파라솔 아래에서 나누는 대화와 웃음, 손에 든 달콤한 디저트는 낭만적인 제민천에서의 여름밤을 즐겁게 만든다. 곳곳에 놓인 LED 양초는 어둠이 내릴수록 더욱 빛나, 물길과 함께 낭만적인 풍경을 이룬다. 대통교 주변 감영로에서는 타악그룹 블로코 플랜타가 거리를 따라 행진하며 한바탕 신명나는 연주를 선보였다. 심장을 두드리는듯한 타악기의 리듬에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절로 환호성이 터진다. 예쁜 드레스를 입은 어린 공주들이 퍼레이드 플롯에 올라 감영로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펼쳤다. 대통교에 마련된 워터 캐논은 물대포를 발사하며 뜨거운 한여름에 청량함도 선사했다. 특히 워터 캐논은 상수도 물을 사용해 위생에도 신경을 썼다. 2025 대한민국 밤밤 페스타는 7월 5일에 공주시 이후에도 8월 30일까지 10대 야간관광 특화도시를 돌며 개최된다. ‘밤이 더 화려한 자연과 빛의 도시’ 강릉, ‘대한민국 제1호 야간관광 특화도시’ 통영, ‘낭만이 가득한 밤바다의 도시’ 여수, ‘맛과 멋이 흐르는 야간관광도시’ 전주, ‘찬란하게 빛나는 밤의 도시’ 대전, ‘빛이 흐르는 야간관광 도시’ 진주, ‘낮보다 밤이 더 즐거운 별고을’ 성주가 차례대로 여름밤의 즐거움을 책임진다. 날짜와 개최 도시를 확인해 여름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2025 대한민국 밤밤 페스타에 방문해 보자. 2025 대한민국 밤밤 페스타 개최 도시 및 일정 일시: 6월 28일(토) 18:00~22:00 장소: 인천 상상플랫폼 일시 : 7월 18일(금) 18:00~00:00 장소 : 강릉 월화거리 일시 : 7월 26일(토) 18:00~00:00 장소 : 통영시 강구안 일원 일시 : 8월 2일(토) 18:00~00:00 장소 : 부산 해운대 구남로 일시 : 8월 8일(금) 18:00~00:00 장소 : 전주 팔복예술공장 일시 : 8월 15일(금) 18:00~00:00 장소 :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일시 : 8월 16일(토) 18:00~00:00 장소 : 여수 낭만포차 및 하멜등대 일시 : 8월 23일(토) 18:00~-00:00 장소 : 진주 남강변 일원 일시 : 8월 30일(토) 18:00~00:00 장소 : 성주 성밖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