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설렘은 여행 첫날 시작되는 게 아니다.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바로 그 순간, 가슴은 쿵쾅거리고 얼굴엔 미소가 번진다. 여행을 상상하는 순간, 이미 여행은 시작이다. 여행책을 읽는 일도 넓은 의미에서 하나의 여행이다. 실제로 여행을 가기 위해 가이드북을 구입하기도 하지만 그저 기분 전환을 위해, 먼 훗날 언젠가를 꿈꾸며 여행책을 펼치기도 한다. 우연히 펼쳐든 신문에서 마음에 꼭 드는 여행지를 발견하기도 하고, 서가에서 찾아낸 책에서 다음 휴가를 계획할 수도 있다. 조만간 여행을 갈 계획이라면, 혹은 지금 떠나지 못해 답답하다면 이곳으로 초대한다. 당신만의 완벽한 여행을 꿈꿀 수 있는 곳으로. 북촌한옥마을에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선보였던 현대카드가 청담동 한가운데에 트래블 라이브러리를 열었다. 매일이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여행은 영감을 얻는 기회이자 새로운 문화와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이다.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바란다. 부디 이 아날로그 책의 숲에 서는 순간, 오래전 잃어버린 여행자의 본능과 함께 멈춰버린 내면의 나침반이 다시금 작동하기를. 여행의 시작은 구불구불 이어진 계단을 타고 올라 2층에서부터다. 1층은 천장이 높고 시원한 데 비해 2층은 머리 위에 구름이 내려앉은 듯 안정된 느낌이다. 책장을 울퉁불퉁하게 디자인해 갖다 붙인 것 같기도 하고, 하늘에서 반듯하게 정리한 도심 블록을 내려다보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무로 빚은 아늑한 동굴 같기도 하다. 동일한 소재의 서가와 이어져 공간이 무한 확장된다. 덕분에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인데도 곳곳에 스며들어 조용히 책을 펼칠 수 있다. 서고에는 한글 도서도 있지만 외국 서적이 더 많다. 테마별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북큐레이터의 손을 거친 덕분이다. 영국 《가디언》지의 여행 칼럼니스트, 론리 플래닛 아시아 지역 에디터 등 전문가 4인이 각기 2,000권의 장서를 선정했고, 현대카드의 철학을 더해 1만 4,761권의 컬렉션이 완성됐다. 각 큐레이터가 주목할 만한 장서 769권에 대해 직접 작성한 코멘터리는 곳곳에 비치된 아이패드로 검색해볼 수 있다. 도서는 13가지 주제와 5개 지역으로 구분했다. 지역보다 주제에 더 큰 비중을 둔 이유는 그동안 해왔던 목적지 중심의 여행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주제와 흥미로 여행지를 새롭게 발견하길 바라는 의미에서다. 13가지 주제는 예술과 건축, 역사와 유산, 모험, 캠핑, 바이킹, 음식과 음료, 호텔과 상점 등 요즘 여행 트렌트와 잘 맞는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층은 시기에 따라 주제를 정해 서가를 꾸민다. 지금은 스키 여행을 소개하고 있는데 책 외에 배낭과 모자, 장갑 등 겨울 아이템을 곁들여 분위기를 더한다. 1층엔 독특한 코너가 있는데, 바로 전 세계 91개 도시의 지도를 모아놓은 공간이다. 열람도 가능하고 필요하면 구입할 수도 있다. 실존 언어 99%에 해당하는 105개 언어 사전, 전 세계 주요 여행잡지 94종까지 갖췄으니 어떤 여행을 꿈꾸든 그에 해당하는 책을 찾아낼 수 있을 듯하다. 여행에 대한 고민 없이 트래블 라이브러리로 잠시 여행을 떠나왔다고 생각해도 좋겠다. 인천공항의 비행기 출발시각과 동일하다는 수동식 비행안내판이 수시로 차르륵 차르륵 넘어가며 여행자의 마음을 경쾌하게 한다. 여행지에서 오래된 물건에 감탄하곤 하는데, 이 공간에도 의미 있는 골동품이 존재한다. 아프리카 원주민 추장이 앉았던 의자, 미국 서부시대 카우보이가 사냥한 사슴뿔로 만든 의자,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제작된 의자 등 저마다 다른 모양에 사연도 한 보따리다. 최고의 다큐멘터리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권(1,465권), 세계 최초 여행지리 저널 《이마고 문디》 전권(77권), 영국왕립아세아학회 한국지부 학회지 《트랜잭션스》 전권(87권) 컬렉션은 놀라울 따름이다. 세종문화회관에서 2015년 1월 중순까지 전시되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세바스티앙 살가도의 사진집 《제네시스》, 살바도르 달리가 삽화를 그린 《돈키호테》는 꼭 챙겨보자. 서울에도 쉽지 않은 여행도서관이 의정부에 문을 열었다. 의정부시청이 정책적으로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지원하는 데 힘입어 초하여행도서관이 2013년 7월에 탄생한 것. 작지만 알찬 서가를 꾸미고 지역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사진기행, 문학기행, 와인기행, 지도여행, 여행에세이 등 테마가 있는 프로그램까지 진행하고 있다. 여행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면 언제든 상담도 해주니 여행사랑방이 따로 없다. 도서관은 국내여행서적, 해외여행서적, 여행잡지 등으로 구분돼 있어 찾아보기 쉽다. 인터넷에 다양한 여행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지만 마음에 드는 여행서적을 골라 느긋하게 읽다 보면 그 나라를 실제로 여행하는 듯한 상상에 빠져든다. 도서관을 지키는 이는 광운대 관광경영학과 류기환 교수다. 강의 나갈 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도서관에 머문다. 서가를 가득 채운 여행서적과 외국 기념품도 그가 모아둔 것들이다. 여행 전문 신문을 창간했고, 크루즈 전문 여행업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전 세계 곳곳을 여행한 경험이 풍부해 여행 초보자를 상담해주기에 충분하다. 초하여행도서관은 소믈리에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는 와인 강좌를 1월 초에 개강한다. 도서관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강좌로 와인과 문화, 와인 테이스팅, 와이너리 탐방 등으로 진행된다. 문득 칠레나 남아공으로 와인 기행을 떠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주소 : 서울 강남구 선릉로152길 18 문의 : 02-3485-5509 http://library.hyundaicard.com/main.hdc 초하여행도서관 주소 :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로 84 문의 : 070-8774-8300 http://cafe.naver.com/tourrary 1.주변 음식점 연타발 : 한우대창구이 / 강남구 도산대로 231 / 02-545-4248 http://www.yeontabal.co.kr/ 오뎅식당 : 부대찌개 / 의정부시 호국로1309번길 7 / 031-842-0423 http://www.odengsikdang.com/ 지동관 : 중국요리 / 의정부시 호국로1298번길 78 / 031-846-2047 2.숙소 아드리게호텔 : 강남구 테헤란로28길 3-6 / 02-552-9711 호텔스타 : 강남구 논현로87길 17 / 02-561-9442 호텔버스 : 의정부시 신흥로232번길 32 / 031-855-8518 http://hotelbus.co.kr/index.php 글, 사진 : 김숙현(여행작가 )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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