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십중팔구 참외다. 성주가 참외로 이름을 날리는 이유가 전국 참외 생산의 무려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외가 성주를 대표하는 얼굴은 맞지만 그렇다고 성주에 참외만 있는 건 아니다. 참외의 명성에 가려져 있던 성주의 다양한 이야기와 매력을 널리 알리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그 새로운 움직임에 성주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들이 앞장서고 있다. 참외를 새롭게 해석한 기념품과 관광 굿즈를 선보이는가 하면, 역사적인 서원을 체험형 카페로 변신시켰다. 세종대왕자 태실과 연계한 태교 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광두레와 함께 성주 여행은 신선하고 풍성해지고 있다. 성주를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지금부터 소개한다. ‘딸기는 잼과 청으로, 사과는 말랭이로도 즐겨 먹는데, 왜 참외는 생과 그대로만 먹을까?’ 참외 농가에서 자란 김다혜 대표는 스스로에게 종종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다른 과일은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를 꾀하며 점점 젊어지는데 참외는 늘 그 자리에 머무는 게 안타까웠다.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하는 홍수 출하기에 참외가 버려지는 현상은 더욱 가슴 아팠다. 참외의 고장 성주에서 참외 농부의 딸로 살아가는 김 대표는 질문의 해답을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는 지역의 청년들과 뜻을 모아 참외를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 개발을 시작했다. 성주를 찾는 여행자들이 꼭 사가고 싶은, 더 나아가 이것 때문에 성주를 찾게 되는 특별한 먹거리 기념품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구성원 중 식품 전공자가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참외 가공식품 개발 과정이 순탄할 리 만무했다. 시간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결국 참외잼, 참외청, 참외빵, 참외마들렌, 참외마카롱, 참외다쿠아즈 등 기존에 보지 못한 색다른 참외 먹거리를 탄생시켰다. 당연히, 이름에만 참외가 들어가는 게 아니다. 식품마다 신선한 성주 참외를 듬뿍 넣는다. 오리지널 참외잼은 성주 참외가 50% 이상 들어가고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한다. 개인의 취향을 고려해 참외잼 종류를 다변화했다. 애플로즈힙 참외잼, 얼그레이 참외잼, 자몽 참외잼, 유자 참외잼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맛의 조합을 탄생시켰다. 참외를 저온 숙성해 발효한 참외청도 인기 상품 중 하나다. 참외를 가미한 각종 디저트류도 눈길을 끈다 . 모양새까지 참외를 닮은 참외빵과 참외마카롱의 인기가 가장 뜨겁다 . 참외빵은 앙증맞은 크기와 노오란 빛깔이 사랑스럽다 . 빵 안에는 성주 참외 분말을 첨가한 달콤한 앙금이 가득하다 . 반으로 툭 잘라 입에 쏙 넣으면 은은하게 참외 맛이 번진다 . 카페옐롱을 방문하면 참외 디저트와 함께 각종 참외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수제 참외 퓌레와 참외 분말로 맛을 낸 참외라테, 여기에 커피를 추가한 옐롱라테, 참외청으로 만든 참외에이드와 참외차, 냉동 참외 과육을 가미한 참외요거트가 대표 메뉴다. 참외를 이렇게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먹거리 기념품 외에도 성주 여행을 추억할 다채로운 관광 굿즈를 판매한다. 성주8경 마그넷, 성주 참외 스노볼, 세종대왕자 태실 마그넷, 성주군 캐릭터 키링 등이 있다. 이밖에도 참외껍질로 화분 만들기, 참외 먹거리 쿠킹 클래스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은 보통 5인 이상 이용 가능하니 방문 전 전화로 문의하자. 카페옐롱에서 차를 타고 10분 정도 달리면, 칠봉산 자락에 고고하게 자리한 청천서원과 마주하게 된다. 작지만 우아한 연못과 구름다리, 계단을 거쳐 솟을대문이 우뚝하다. 서원이 주는 첫인상이 가히 압도적이다. 솟을대문 안의 풍경은 또 얼마나 대단할까 싶어 걸음을 재촉하고 싶으나 귀한 곳으로 향하는 만큼 한 발짝, 한 발짝 정성을 기울여 내디딘다. 청천서원의 간략한 역사를 살펴보자면 이렇다. 1729년 성주 출신 학자인 동강 김우옹을 기리기 위해 지어져 성주 지역의 중심 서원으로 역할을 하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이후 청천서당으로 중건됐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자 유학자인 김창숙이 애국계몽운동의 장소로 활용하기도 했다. 현재의 서원은 1992년 후손들이 뜻을 모아 복원한 것이다. 역사적인 공간으로만 여겨지던 청천서원은 지난해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선정되면서 일반 여행자들과 한층 가까워졌다. 체험형 한옥카페를 운영하면서 일반인들 누구나 편하게 방문하도록 문턱을 낮췄다. 나만의 티백 차 만들기 및 수제 청, 곤약 젤리, 비니거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 가야산에서 채취한 야생화와 산야초, 제철 꽃과 과일을 활용해 자연과 호흡할 수 있게끔 구성했다. 강자갈 맨발 걷기와 족욕, 건강 차를 코스로 엮은 프로그램과 차 명상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배산임수 지형의 좋은 터에서 쉬어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흡족한데 알찬 체험까지 더해져 만족도가 상승한다. 성주를 떠나기 전 , 세종대왕자 태실을 둘러보자 . 태실은 왕자나 공주의 태를 넣어 보관하던 곳을 일컫는데 , 성주에는 세종대왕의 왕자 18 명과 세손인 단종의 태실 등 총 19 기가 한데 모여 있다 . 왕자 태실이 이렇게 군집을 이루고 있는 곳은 성주가 유일하다 .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걸어 세종대왕자 태실에 이르면 풍수지리 문외한도 이곳이 명당임을 직감하게 된다 . 늠름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아늑한 태실에 햇살이 따사롭게 내려앉는다 . 좋은 기운이 온몸 가득 스며드는 기분이다 .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구성된 성주관광두레협의회는 성주만의 특별한 명소인 세종대왕자 태실과 주민사업체를 연계한 프리미엄 태교 여행 상품을 기획했다. 태실을 중심으로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태교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상품은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주민사업체 여행사인 별별투어에 문의하자. 더옐롱 - 장소 : 경북 성주군 월항면 월항로 560 - 문의 : 054-931-8480 - 이용시간 : 10:00~19:00 - 이용요금 : 옐롱 대표 음료(옐롱라테·참외라테·참외요거트·참외에이드·참외차) 5,500원, 참외빵(6입) 15,000원, 오리지널 참외잼 5,000원, 세종대왕자 태실 마그넷 5,000원 한옥카페 청천 - 장소 : 경북 성주군 대가면 칠봉 2 길 36-16 - 문의 : 010-3996-6544, 010-4490-9949 - 이용시간 : 사전 예약제 ( 방문 전 전화 문의 ) - 이용요금 : 나만의 티백 차 만들기 10,000 원 , 수제 청 · 곤약 젤리 · 비니거 만들기 각 20,000 원 , 힐링 차 명상 20,000 원 , 맨발 걷기 + 족욕 + 건강 차 10,000 원 - 문의 : 010-6660-3210(별별투어) / 현재 전화로만 예약 가능 - 가야호텔 : 경북 성주군 수륜면 가야산식물원길 52 / 054-931-3500 / www.gayahotel.kr - 앤의정원 : 경북 성주군 수륜면 덕운로 1426 / 054-932-1126 / annegarden.kr - 더향펜션 : 경북 성주군 수륜면 덕운로 1439-17 / 010-9774-2617 / http://the-hyang.com/ - 감골식당 : 석쇠불고기정식, 건어물정식 / 경북 성주군 성주읍 경산길 9-3 / 054-933-2416 - 고방찬남경식당 : 등겨장 석쇠구이정식 / 경북 성주군 성주읍 시장길 10-10 / 054-933-2232 - 농가맛집밀 : 밀 한정식 / 경북 성주군 수륜면 덕운로 1566 / 054-931-2660 (글/사진) 김수진 여행작가 ※위 정보는 2023년 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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