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p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사회교과서에 나오며, 우리나라 최초활자 직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인쇄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강산이는 가족여행을 계획 중이다. 강산이의 여름방학 숙제인 체험학습을 하면서 엄마아빠에게는 휴식을 선물할 있는 알찬 여행이 필요하다. 1박 2일동안 온 가족이 즐거울 수 있는 여행, 바로 충청북도 청주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문화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역사문화체험과 산성트레킹과 광천욕까지 즐길 수 있는 가족맞춤 여행을 떠나보자. (※ 기사에 등장하는 강산이네는 가상의 가족입니다.) 강산이네 가족이 여행길에 오른 것은 오전 9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청주 IC를 지나 8km 가량 달린 후, 서청주 IC로 들어서면 된다. 청주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30분을 막 넘긴 시간. 청주여행의 첫 번째 코스는 고인쇄박물관이다. 책에 관심이 많은 강산이를 위한 첫 번째 관광지이다. 고인쇄박물관은 청주여행에서 팥빵 속의 팥과 같은 곳.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직지가 인쇄된 곳이 바로 청주이기 때문이다. 고인쇄박물관은 목판인쇄에서 금속활자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인쇄발달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 유물인 직지를 대하는 강산이의 태도가 사뭇 진지하다. 강산이는 박물관을 방문해 직지가 2001년 9월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고, 2004년 기록유산분야에서 최초로 ‘유네스코직지상’에 제정되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강산이는 수첩에 열심히 메모를 해 나갔다. 시실의 직지금속활자공방 재현관은 실제 크기의 인형들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인쇄시연실에서는 탁본체험을 할 수 있다. 고인쇄박물관에서 나오면 박물관 오른편에 흥덕사지가 보인다. 흥덕사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인쇄한 사찰로 화재로 폐사 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모습은 1985년에 사찰터가 발굴돼 복원한 모습이다. 전주한정식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청주에도 한정식이있다. 청주의 다섯 가지 향토음식인 삼겹살, 올갱이, 버섯, 도토리묵, 시래기를 이용한 한정식으로 상차림에 따라 1만원에서 4만원 사이다. 상당구 내덕동의 가화한정식(043-221-0231) 흥덕구 산남동의 명관식당(043-291-9922)이 청주전통한정식으로 유명하다. 한정식으로 원기 충전한 강산이네 가족. 오후에는 국립청주박물관으로 향했다. ‘오전에 고인쇄박물관을 관람하곤 또 박물관이람?’ 하던 강산이도 막상 눈앞에 펼쳐진 국립청주박물관을 보곤 감탄을 한다. 국립청주박물관을 눈앞에 두고 감탄을 하는 건 강산이네 부모님 역시 마찬가지. 그만큼 국립청주박물관은 그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그도 그럴 것이 우암산을 배경으로 지어진 국립청주박물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축가 김수근 선생이 설계한 한국현대건축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이곳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다. 어린이박물관 공예교실 등이 마련돼 있으며 4개의 전시실과 특별전시실, 야외전시실이 있다. 박물관을 나오는 길, 강산이가 ‘동물원’에 가자고 재촉한다. 동물원은 계획에 없던 곳. 하지만 박물관을 가던 길에 ‘청주동물원’이란 표지판을 보고는 마음이 흔들렸나 보다. 청주동물원은 청주국립박물관에서 상당산성 방향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다. 길 오른쪽으로 표지판이 보이고 이내 호랑이 동상과 청주동물원이라 세긴 입석이 관람객을 반긴다. 한여름의 뙤약볕이 조금 기울었을 오후 4시경, 강산이네 가족은 상당산성을 오르기로 했다. ‘산성’이라면 질색을 하던 강산이 엄마도 오늘은 웬일인지 “한번 올라보자”며 오히려 강산이를 독려한다. 상당산성이 오르기에 크게 어려운 구간이 없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상당산성입구까지 가는 길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S’라인의 향연. 멀미가 날 법도 하지만 서울이 고향인 강산이는 굽은 산길과 수풀 특유의 냄새가 좋은 지 연신 창문을 열고 “좋은 공기를 마시겠다”며 깊은 숨을 내쉰다. 상당산성은 통일신라 초기 청주지역에 설치된 것으로 정확한 축조년도를 알 순 없지만 김유신의 셋째 아들 원정공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어 이때 쌓여진 게 아닐까 추측되기도 한다. 산성의 길이는 4km 가량으로 동, 서, 남의 3문이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강산이네는 남문에서 출발하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를 택했다. 남문에서 시작해 서문과 동문, 산성마을과 저수지를 돌아 남문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산성을 곧잘 오르는 강산이는 아빠를 앞서가며 재촉한다. “이 길을 따라 가면 하늘에 닿을 것 같다”는 강산이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힘들지 않다’며 산성트레킹이 신기한 듯 즐긴다. 강산이와 함께 상당산성을 완주하자 두 시간 가량 시간이 지나 있었다. 강산이와 함께 한 여행 첫째날 산성트레킹까지 마치고 나니 피로가 몰려온다. 피로도 풀고 여 숙박을 위해 초정약수스파텔을 찾았다. 초정약수스파텔이 있는 곳은 세계3대 광천수 중 하나로 꼽히는 초정약수가 샘솟는 곳. 초정약수는 “약이 되고 병이 낫는다”고 알려진 물로 세종대왕도 117일간 머물면서 안질을 다스렸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예부터 약수의 효능이 유명한 곳이다. 광천수 목욕으로 피로를 푼 강산이네는 첫째날 일정을 마무리 한다. 상당산성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직진해 내수사거리 간 후 내수사거리 옥류관에서 직진 6km 지점에 초정약수스파텔이 있다. 여유 있는 아침 식사를 끝내고 강산이 가족이 다시 나선 길은 청원 운보의 집이다. 운보의 집은 姑 운보 김기창 화백이 부인(姑 우향 박래현 화백)과 사별한 후 7년여에 걸쳐 완공(1984년)한 후 타계(2001년)할 때까지 노후를 보낸 곳이다. 고유의 전통양식인 한옥으로 지어진 집으로 안채와 행랑채, 정자와 돌담, 연못의 비단잉어까지 잘 어우러진 공간이다. 서울 시내에 있는 아파트가 집인 강산이는 “이런 집에 살고 싶다”며 운보의 집 이곳 저곳을 자유롭게 뛰어다닌다. 운보의 집을 나선 강산이네 가족은 의암 손병희 선생 유허지로 마지막 행선지를 결정했다. 의암 손병희 선생은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이자 일찍 동학에 입문해 동학혁명 때 10만 민중을 이끌고 관군과 싸웠던 인물이기도 하다. 의암 손병희 선생 유허지는 손병희 선생이 태어나 22세까지 살았던 생가를 중심으로 성역화 사업을 실시해 선생의 영정을 봉안한 영당과 기념관이 조성되어 있다. 선생의 영당 주변에는 뜻을 기리는 의미일까. 무궁화가 울타리를 이루고 있다. 여행을 마친 강산이네 가족, 무엇보다 강산이는 자신이 손수 적은 빼곡한 메모와 직접 찍은 사진들이 마음에 드는 지, 빨리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 싶단다. 강산이 엄마는 무료 관람이 많았던 이번 여행이 만족스런 눈치다. 아빠 역시 피곤할 것 같아 외면했던 가족여행에서 오히려 에너지를 채워가게 되어 기쁜 모양새다. 강산이네 가족은 굳이 휴가가 아니더라도, 이번 같은 여행이라면 주말을 이용해 떠나오는 것도 좋겠다며 다음 여행을 기약해 본다.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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