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리지에는 ‘ 조선 선비의 반이 영남에서 나왔다 ’ 라는 기록이 있다 . 그만큼 영남지방의 수많은 사람이 한양으로 올라가 과거를 봤다는 이야기이다 .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올랐던 아랫지방 사람들이 하나같이 선택한 길이 있다 . 이성계가 건국 직후 만든 동래 ( 부산 ) 에서 한양을 연결하는 영남대로이다 . ‘ 나는 새도 넘어가기 힘든 고개 ’ 라 하여 붙은 이름 조령 ( 鳥嶺 ). 조령을 우리말로 읽은 것이 ‘ 새재 ’ 인데 영남대로에서 가장 힘든 곳이 ‘ 문경새재 ’ 이다 . 해발 1,000m 가 넘는 주흘산과 조령산 사이를 잇는 까마득한 고갯길 . 다른 길이 있었음에도 ‘ 합격하는 길 ’ 이라는 소문에 봇짐에 짚신 한 죽을 달고 선비들은 고된 문경새재를 경건하게 넘어갔다 . 이미 시작된 과거 시험의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것처럼 . 문경새재의 정취를 느끼며 옛길을 마냥 걸어보는 것도 좋지만 도립공원의 생태자원과 스토리 , 문경의 대표적인 관광지까지 하루 안에 알차게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 문경시에서 기획한 < 옛길 따라 걷는 이색소풍 여행 > 이다 . 미리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해두고 소풍 당일 을지로에서 오전 7 시 셔틀버스에 탑승했다 . 부족한 아침잠을 보충하는 사이 버스는 3 시간여를 달려 문경이란 과거로 데려다주었다 . 오전 10 시 30 분 도착한 첫 소풍지는 ‘ 문경자연생태박물관 ’ 이다 . 조선시대 선비들이 한양으로 올라가던 옛길은 아직까지 잘 보존이 되어 있는데 이 길이 지켜지며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도 함께 지켜질 수 있었다 . 문경새재 일원의 생태자원과 생물자원을 연구하여 전시한 곳이 ‘ 문경자연생태박물관 ’ 이다 . 목조건물로 지어진 박물관 1 층에는 문경의 자연을 감동적인 영상으로 보여주는 영상실과 미래에너지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 청정미래실 ’ 이 있다 . 2 층에는 문경의 생태자원과 자연사를 소개하는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이 있다 . 2 층 한쪽에는 아이들이 모여 있었는데 게임으로 자연을 배울 수 있는 생태게임룸이다 . 실내 투어를 끝냈다면 야외로 나가 걸어 보자 . 박물관 주변으로 야생화단지가 꾸며져 있어 계절마다 다른 향기를 느낄 수 있다 . 또한 시원한 폭포 아래 돌아가는 물레방아와 풍차 , 태양광발전시설 등 각종 신재생에너지 설비들도 구경할 수 있다 . 자유 관람 후에는 간단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 문경새재 산세를 꼭 빼닮은 틀에 공기정화식물 스칸디아모스를 붙여 만드는 천연 액자 만들기와 폐목 사과나무 조각에 미니그라인더로 그림을 그려 차받침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 꼼지락꼼지락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소품 만들기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보람과 함께 출출함이 밀려온다 .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문경은 품질 좋은 농산물이 나기로도 유명하다 . 특히 사과와 오미자는 전국에서 알아주는 문경 특산품이다 . 문경에 왔으니 그 맛은 당연히 보고 가야 할 터 . 여행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는 알찬 도시락이 야외에 차려진다 . 도시락 메뉴는 김밥과 수제쿠키 , 오미자음료와 샐러드 등이다 . 도시락에 사용된 모든 재료는 문경에서 생산되고 판매되는 신선한 로컬푸드라고 한다 . 야외 테이블에 앉아 청정한 숲의 기운을 느끼며 천천히 즐기는 건강한 한 끼 . 문경새재 고갯길을 걷고 또 걷다 나무 그늘에 앉아 둘둘 싸 온 주먹밥으로 끼니를 때웠을 선비들이 알고 보면 얼마나 호사로운 시간을 보냈을지 알 것 같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 느긋한 식사가 끝나면 다음 장소인 생태미로공원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 달콤한 향기의 사과밭을 지나고 , 알록달록 바람개비 언덕을 지나고 ,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길을 지나는 1 시간짜리 산책이다 . 조용히 걸으면 지루했겠지만 문경새재 생태전문가인 ‘ 새재동무 ’ 가 발을 맞추며 길에서 마주치는 생태에 대해 해설을 덧붙인다 .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 나무들의 이름과 야생화들의 정체를 알아가며 자연을 음미하듯 걷는 길은 신선한 재미가 가득했다 . 문경생태미로공원은 도자기 , 연인 , 돌 , 생태를 주제로 조령산 기슭에 4 가지의 미로를 조성해 둔 곳이다 . 기록을 재가며 미로를 빠져나오는 놀이도 할 수 있지만 공원 내에 조성해 둔 생태연못과 생태습지 , 조류방사장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미로공원을 돌아보고 나면 문경새재 자유 관람 시간이 주어진다 . 문경새재 고갯길은 제 1 관문 주흘관에서 시작된다 . 주흘관에서 3km 를 더 가면 제 2 관문 조곡관이 나오고 여기서 3.5km 를 더 가야 마지막 제 3 관문 조령관을 지날 수 있다 .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선비들과 같은 마음으로 급제로 향하는 길을 끝까지 걸어보면 좋겠지만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온 소풍이니 욕심은 버리기로 한다 . 제 1 관문 주흘관에서 200m 지점에는 문경의 대표적인 관광지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이 있다 . 세트장까지는 전기자동차 ( 전동카트 ) 를 운행한다 . 오픈세트장은 2000 년 고려시대 사극을 촬영하기 위해 건립한 것인데 2008 년 과거 세트장을 허물고 조선시대의 모습으로 웅장하게 새로 지었다고 한다 . 태조왕건 , 대조영 , 성균관스캔들 , 해를품은달 , 전우치 등 영화와 드라마의 주요 무대로 활용된 이곳은 경복궁 , 동궁 , 서운관 , 양반마을 , 서민촌 등 130 동의 기와집과 초가집이 멋들어지게 어우러져 있다 . 워낙 넓다 보니 세트장을 걷다 보면 조선시대 어느 마을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아온 착각까지 일어난다 . 오픈세트장을 돌아보고 주흘관으로 돌아와 전생 체험 (?) 에도 도전해 본다 . 짚신을 신고 문경새재 옛길의 시작 구간을 걸어보는 것이다 . 문경새재 고갯길은 조선의 공식 도로였던 만큼 과거에도 정비가 잘 된 길이었다 . 처음에는 관리들을 위한 길이었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썼을 것이다 . 이를 증명하듯 주흘관 뒤에는 조선시대 이 길을 관리했던 조령원터가 남아 있다 . 이후 서민들의 통행을 허락하며 문경새재길은 전국을 떠도는 보따리장수의 길로 ,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의 길로 사용되었다 . 어색하지만 청바지에 짚신을 신고 주흘관 뒤 조령원터까지 걸어 보았다 . 땅에서 발이 떨어질 때마다 발 등으로 흙이 튀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어설픈 신발 . 단단한 길을 걸을 때는 발바닥이 아픈 듯 불편함이 느껴졌지만 신기하게도 폭신한 산길을 걸을 때는 짚신을 신었다는 걸 잊을 정도로 편안했다 . 문경새재 옛길에는 야외 족욕체험장이 있다 . 잠깐이지만 옛길을 걸으며 고단했을 발을 시원한 계곡물에 담그고 주변 경치를 감상한다 . 과거의 어느 날에도 누군가는 이 고갯길을 걷다가 이처럼 계곡물에 땀을 식히며 쉬어갔을 것이다 . 소풍 기념품으로 받은 문경 사과와 찻사발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오른다 . 버스에 자리를 잡고도 자꾸만 내다보게 되는 창밖 풍경 . 그 풍경 속에는 괴나리봇짐에 짚신 한 죽을 달고 서둘러 주흘관을 지나 문경새재 고갯길로 들어서는 선비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 ‘ 다들 무사히 고개를 넘으시길 , 그리고 다시 이 길을 돌아올 때는 지금의 내 기분처럼 금의환향하시길 .’ *단산모노레일 모노레일을 타고 단산을 오르며 뛰어난 문경새재의 경치와 백두대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 모노레일은 한 칸에 최대 8 명까지 탑승하며 편도 30 분 정도 소요된다 . - 요금 : ( 왕복 ) 성인 12,000 원 / 청소년 · 노인 10,000 원 / 어린이 8,000 원 - 주소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활공장길 106 - 문의 : 054-572-7273 *문경 에코랄라 충청 이남 최대 규모의 테마파크로 영상 , 문화콘텐츠가 결합된 환경 테마 휴양문화공간이다 . 백두대간의 생태를 배울 수 있는 에코타운을 비롯하여 자이언트 포레스트 , 석탄박물관 , 가은오픈세트장을 포함하고 있다 . - 요금 : 성인 16,000 원 / 청소년 14,000 원 / 어린이 12,000 원 - 주소 :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왕능길 112 - 문의 : 054-572-6854 옛길따라 걷는 이색소풍 여행 옛 선인이 천운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향했던 대표적인 옛길을 걸으며 문경의 신선한 로컬음식과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 - 문의 : 054-550-8384( 문경자연생태박물관 ) 1. < 옛길따라 걷는 이색소풍 여행 >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개인 / 단체에는 다채로운 서비스가 제공된다 . 참가 인원에게는 무료 기념 촬영 기회가 있고 , 문경새재 내 운영되고 있는 전동셔틀 무료탑승권도 주어진다 . 문경자연생태박물관 또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 2. 문경새재를 더 돌아보고 싶다면 영화 ‘ 남한산성 ’, ‘ 관상 ’ 등 여러 편의 영화 , 사극의 배경이 된 오픈세트장을 추천한다 . 광화문 , 교태전 , 동궁 , 양반집 등 130 동의 기와 , 초가집을 만날 수 있다 . 문경새재 주차장에서 오픈세트장까지는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운행한다 . - 요금 : 어른 2,000 원 / 청소년 · 군인 1,000 원 / 어린이 500 원 - 주소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84-2 코스 문경자연생태박물관 ▶ 문경생태미로공원 ▶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 문경새재길 주차 - 문경자연생태박물관 주차장 이용 - 문경새재도립공원 주차장 이용 체험문의 - 옛길따라 걷는 이색소풍 체험 / 문의 : 문경자연생태박물관 054-550-8384 찾아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 IC 출구 ▶ 연풍교차로에서 ‘ 문경 ’ 방면 ▶ 각서교차로에서 ‘ 이화령 ’ 방면 ▶ 문경새재도립공원 주변식당 문경약돌돼지 새재갈비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908 2 층) 문경새재 임꺽정가든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870) 마당바위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898) 문경산중에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새재 2 길 36) 숙소 더베스트호텔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새재 2 길 10-3) 라마다 문경새재호텔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새재 2 길 32-3) 문경관광호텔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새재 2 길 32-11) 문경새재리조트 (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웰빙타운길 7-12) 글 : 디자인맑음 사진 : 디자인맑음 , 문경시청 제공 ※ 위 정보는 2021 년 12 월에 작성된 정보로 ,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 사진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