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과 경칩이 지났고 3월도 시작됐으니 이제 '액면'상으로 완연한 봄이다. 이미 마음도 봄바람을 타고 살랑살랑 흔들린다. 봄나들이는 한 번 시작되면 멈출 수가 없다. 매주 더 깊어지는 봄을 만끽하기 위해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혈기왕성한 어린 아이들을 둔 가족이라면 더욱 그러하리라. 하지만 꽃샘추위나 미세먼지 같은 불청객이 방해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봄나들이를 포기할 수는 없다.아이들과 봄나들이를 나가기로 약속한 3월 초 어느 날, 하늘이 끄물끄물 흐려지더니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이미 나갈 생각에 들떠 있던 아이들은 날씨가 어떻든 집에 머무를 수가 없었다. 여덟 살, 열 살 된 두 딸 아이를 데리고 어디에 갈까 고민하다 롯데월드 언더씨킹덤을 선택했다. 여덟 살과 열 살 아이가 놀기에 키즈카페는 시시하고, 대형 테마파크는 지나치게 방대하다. 그런 의미에서 키즈카페와 테마파크를 결합한 롯데월드 언더씨킹덤이 제격이라고 판단했다. 롯데월드 언더씨킹덤은 서울 은평 뉴타운 롯데몰 내에 있다. 전체 규모가 약 6600㎡에 달하며 국내 최대 어린이 전용 놀이시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롯데몰 3~4층에 걸쳐 위치한다. 지상임에도 불구하고 내부로 들어서면 마치 깊은 바닷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언더 씨 킹덤(Under Sea Kingdom)'이라는 테마 스토리에 맞춰 공간을 꾸몄기 때문이다.아이들은 꼬마 인어 캐릭터를 접하는 순간부터 흥분하기 시작한다. 손목에 종이 입장권을 차는 순간 발걸음이 빨라진다. 놀이기구로 직행하려는 아이들을 잠시 진정시키고 입구 오른쪽에 위치한 보관함으로 향한다. 현장에서 쓸 신용카드와 현금 약간, 휴대폰 정도만 챙기고 모두 보관함에 넣었다. 무거운 외투도 벗어던지고 홀가분하게 언더씨킹덤을 즐길 준비 태세 완료. 1회 보관 요금이 1,000원~2,000원. 한 번 문을 열면 재보관이 안 되므로 필요한 소지품은 미리 잘 꺼내둬야 한다. 입구에서 공연 시간을 미리 확인했다. 메인 공연인 캐릭터 뮤지컬 쇼 '수호진주를 지켜라!'가 마침 시작할 시간이다. 3층 원더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먼저 관람한다. 롯데월드 언더씨킹덤의 테마 스토리를 뮤지컬로 보여주는 공연이다. 공연은 테마파크처럼 화려하거나 대단한 수준은 아니다. 딱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그래도 이 공연은 놓치지 말고 챙겨보도록 하자. 언더씨킹덤 자체가 테마 스토리하에 꾸며져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을 보며 테마 스토리를 이해한 후 언더씨킹덤을 돌아다니면 더 재미있다. 언더씨킹덤 내 놀이기구와 시설 하나하나에서 스토리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쇼는 약 20분씩 진행된다. 공연을 봤으니 본격적으로 언더씨킹덤을 돌아볼 차례. 탑승형 놀이시설과 체험형 놀이시설이 고루 섞여 있다. 탑승형 놀이시설은 4가지가 있다. 놀이공원 대표 주자인 범퍼카와 회전목마도 있는데, 그 모양새는 사뭇 다르다. 범퍼카의 이름은 범핑 피쉬다. 노랑, 핑크, 하늘색 등 형형색색의 복어들이 자동차가 되어 열심히 달린다. 회전목마의 주인공도 말과 마차가 아니다. 해마와 열대어, 조개껍데기로 꾸며져 있다. 놀이기구 원리는 똑같은데 아이들은 말이 끄는 회전목마를 탈 때와는 기분이 다르단다. 여덟 살, 열 살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탑승형 놀이시설은 '돌핀 스핀'이다. 줄을 당겨 꼭대기까지 올라간 후 쭉 떨어져 내려오는 놀이기구다. 키 121cm 이상 아이들은 혼자서도 탈 수 있고, 106cm 이상 120cm 이하 아이들은 보호자와 함께 탑승 가능하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플라잉 웨일'도 인기. 4층에서 고래 모양 시설물을 타고 언더씨킹덤 상공을 유유히 탐험한다. 언더씨킹덤을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밑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들도 볼 수 있어 또 다른 재미가 있다. 탑승형 놀이시설 주변으로는 다양한 체험형 놀이시설이 있다. 바닷속 암벽을 오르내리는 클라이밍 체험 시설과 4층에서 출발해 3층으로 내려오는 짜릿한 미끄럼틀도 아이들이 좋아한다. 매직 블록을 갖고 노는 공간, 해적선을 테마로 꾸며놓은 놀이시설, 바다생물과 산호초 모형 속에서 뛰노는 놀이터 등 다채로운 놀이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여덟 살, 열 살 정도 아이들은 별 다른 제약 없이 모든 놀이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데, 키즈토리아만은 이용 불가다. 키즈토리아는 키 100cm 이하의 영유아들을 위한 공간이다. 영유아의 안전을 위해 큰 아이들의 출입을 금지한다. 3, 4층을 오가며 한참 놀다 보면 아이들은 괜찮은데, 엄마 아빠가 지치기 시작한다. 4층에 가면 쉬어갈 만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4층은 3층에 비해 시설이 적어 아이들이 쉬며 뛰놀 수 있는 분위기다. 카페 좌석은 키즈토리아를 중심으로 배치되어 있다. 영유아를 동반한 부모들은 아이들이 키즈토리아에서 노는 걸 지켜보며 쉴 수 있어 좋다. 어른들은 잠시 커피나 음료를 마시며 쉬고 아이들은 여전히 놀이를 이어갈 수 있어 서로 만족스럽다. 카페와 레스토랑 역시 해저 왕국 테마에 맞게 꾸며져 있으며 음식 또한 아기자기하다. 밥이나 돈가스가 돌고래 모양으로 나오고 샌드위치 빵은 가리비 모양이다. 알록달록 마카롱에는 롯데월드 언더씨킹덤 캐릭터들이 예쁘게 그려져 있다. 엄마 아빠가 쉬는 동안 아이들은 팀랩 스튜디오에서 그림을 그려도 좋다. 스튜디오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에 두 개의 대형 스크린이 보인다. 하나는 자동차 세상, 하나는 바다 세상이다. 자동차나 물고기 그림 중 마음에 드는 종이를 골라 색칠을 한다. 그리고 그 종이를 스캔하면 자신의 그림이 스크린 화면에 뜬다. 아이들은 자기가 색칠한 물고기나 자동차가 화면에 떠다니는 걸 보며 신기해한다. 롯데월드 언더씨킹덤의 장점은 모든 시설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는 것. 화장실마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통로도 계단,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경사로가 모두 갖춰져 있다. 유모차를 탄 아기부터 큰 아이들까지 모두 편하게 두 개 층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또한 롯데월드 언더씨킹덤이 위치한 롯데몰이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바로 연결된다. 비가 오거나 추운 날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이동하기 편하다. 단점은 입장료가 다소 비싼 편이다. 만 12개월 이상부터 만 12세 이하 어린이의 입장료가 2만 5000원, 어른은 1만 2000원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우대 정보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롯데월드 언더씨킹덤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통일로 1050 롯데몰 3~4층 -문의 : 1661-2000 https://kidspark.lotteworld.com/main/index.do 주변 음식점 -만석장 : 두부한정식, 순두부정식 / 은평구 통일로 1050 롯데몰 4층 / 02-6975-5426 -오뎅식당 : 부대찌개 / 은평구 통일로 1050 롯데몰 4층 / 02-6975-5450 숙소 -CS 서울 호텔 : 은평구 통일로 585-1 / 02-350-6900 http://www.csseoulhotel.com/ -프라임 인 서울 : 은평구 통일로 816 / 02-3157-8000 -펜슬5호스텔 : 은평구 통일로72길 5-34 / 070-7348-1898 글, 사진 : 김수진(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19년 3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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