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한옥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가는 여행이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이고 종로는 서울의 중심으로 고층빌딩도 많지만 북촌, 서촌을 비롯하여 전통 한옥이 곳곳에 있다. 청연재는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한옥스테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아침과 점심, 저녁 시간대에 따라 창살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달빛, 그리고 그것이 만드는 그림자를 볼 수 있다. 청연재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중정의 하늘이 손님을 맞는다. 아침에는 파란 하늘을, 저녁에는 달과 별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체크인을 마치면 정성 가득한 환영 다과상을 내온다. 마치 내가 청연재의 귀한 손님 같다는 느낌이다. 맑고 깨끗한, 그래서 더없이 소중하고 좋은 인연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나와 청연재가 그런 인연이 되었으면 한다는 의미이리라. 아침은 대부분의 투숙객이 한 식탁에 앉아 같이 먹는다. 이곳에 머무르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여행자들과 만나 아름다운 인연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다. 실제로 청연재에 머물면서 미국에서 여행 온 모녀와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여행에 대해 행운을 빌어주었다. 외국인이 청연재에 머무른다면 방의 크기가 작고 방음에 취약하며, 생소한 미닫이로 인해 문을 열고 닫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한옥의 특징임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한옥을 오롯이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투숙객들에게 방해가 될까 소곤소곤 이야기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이곳에서의 하룻밤은 더없이 따뜻하다. ‘다온(좋은 모든 일이 온다)’, ‘도래(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살라)’, ‘시내(시원하고 맑다)’, ‘지니(모든 복을 지녔다)’, ‘도란(모여 서로 정답게 도란도란 이야기 나눈다)’과 같이 각 방의 이름은 저마다의 따뜻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마음을 담아 지은 방 이름에서도 투숙객을 향한 청연재의 애정이 느껴진다. Info 1. 업 체 명 : 청연재 2. 입실시간 :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이 늦어지거나 체크인에 앞서 짐 보관 가능) 3. 퇴실시간 : 오전 11시 4. 조식시간 : 오전 8시(08:00-08:40)와 9시(09:00-09:40) 2회에 걸쳐 제공 (입실 시 아침식사 시간 결정) 5. 모든 객실에는 WiFi 연결 6. 숙박요금 : 15만 원부터 7. 전화번호 : 02-744-9200 청연재의 대문을 열고 나가면 북촌한옥마을을 바로 마주한다. 전통적인 한옥의 성격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모습으로 진화한 한옥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곳에는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공간과 한옥체험숙박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아무런 무늬가 없는 흰색 벽면에 기와지붕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그것이 하나의 벽면 무늬를 이룬다. 이곳에서도 빛과 그림자의 아름다운 향연을 살펴볼 수 있다. 관광객들은 북촌에서 한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모두 형형색색의 한복을 빌려 입고 있다. 이들은 관광하면서도 거주민을 배려하여 큰 소리를 내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북촌은 참 따뜻하고 애정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도심 한가운데에 전통 한옥이 있다는 것, 실제 주민이 살고 있는 한옥들 사이를 거닐어볼 수 있다는 것이 북촌한옥마을의 큰 매력이다. 또 북촌에는 역사의 한가운데서 소실과 복원을 반복해오면서도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는 조선시대의 궁궐이 자리한다. 조선의 5대 궁궐에 속하는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이다. 그중 창경궁은 비교적 자유로운 구조를 가졌고, 계절에 따라 푸르른 녹음과 드넓은 잔디밭을 볼 수 있다. 멋지게 늘어진 느티나무들이 둘러싼 연못은 창경궁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준다. 창경궁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대온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이 목조로 이루어진 궁궐 안에서 철과 유리로 지어진 ‘대온실’은 매우 이색적이다. 대온실은 일제의 불순한 의도로 지어진 건축물이지만, 현재는 그 자체로 유의미하고 역사적 가치를 지닌 근대문화유산이다. <관람정보>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 관람시간 : 09:00~21:00(마지막 입장은 20:00까지) - 관람요금 : 어른(만 25~64세) 1000원 / 유료입장 관람객 10인 이상은 800원 / 무료(만 24세 이하 내국인, 만 65세 이상 내외국인) ※ 함양문을 통해 창덕궁과 연계관람 가능(별도 관람권 구매)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무료 안내해설시간 : 한국어 10:30, 11:30, 13:00, 13:30, 14:30, 15:30, 16:30(12월~1월 16:00) 영어 11:00, 16:00 일본어 10:00, 14:00 중국어 09:30, 15:00 - 문의 : 02-762-4868 - 홈페이지 : http://cgg.cha.go.kr 북촌에는 여러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이면서 음료도 마실 수 있는 갤러리카페가 인기다. 골목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 갤러리카페들은 자신들만의 개성이 돋보인다. 대부분의 갤러리카페는 실내에 큰 창이 나 있어서 빛을 고스란히 받고 있고, 창밖으로 보이는 한옥마을의 전경이나 기와지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 음료 가격만으로 여러 작가의 귀중한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는 갤러리카페는 더없이 좋은 문화활동의 장이다. 청연재에 머물게 된다면 한옥이 시간마다 빛을 받아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살펴보자. 그림자가 단지 빛의 부산물로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림자를 바라보는 시간과 노력에 당신의 마음이 더해졌을 테니까. 하나의 미적 가치로서 바라보게 됐든 삶의 진리를 깨닫게 한 도구가 됐든 그림자가 갖는 의미는 이제 달라졌다. 그리고 당신의 세상은 그만큼 넓어질 것이다. 글/사진 : 여행Q레이터 이시인 ※위 정보는 2019년 12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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