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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꽃은 떨어지고 기온은 올라가며 한창 여름으로 향하는 길목. 5월 하순에 접어들면 원주가 술렁인다. 싱그러운 계절의 한가운데, 들판을 붉게 물들이는 꽃양귀비 축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선명하고 강렬한 꽃이 피었고, 축제의 막이 올랐다. 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꽃양귀비 마을이 있다. 용이 노닐 정도로 맑은 물이 흘러 용수골이라고도 불리는 마을은 5월이면 꽃과 사람이 북적이는 꽃양귀비 축제장으로 변신한다. 축제의 시작은 소박했다. 2005년, 꽃을 좋아하던 귀농 주민이 취미 삼아 마을에 꽃양귀비를 심었다. 출발점이 된 꽃밭의 면적은 약 300평. 그 꽃들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점차 입소문이 퍼졌다. 2007년부터 용수골 주민들이 힘을 모아 본격적으로 꽃을 가꾸었고, 점차 풍성해진 꽃양귀비 밭은 마을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는 봄꽃 축제의 장이 되었다. 한 귀농인의 꽃 사랑이 씨앗이 되어 피어난 이야기는 올해로 어느덧 19회를 맞았고, 꽃밭의 면적은 약 1만 3천 평에 이른다. 원주 용수골 꽃양귀비 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리(里)’단위 주민이 주최하는 전국 유일의 꽃 축제 라는 점 때문이다. 씨를 뿌리고 잡초를 솎아내고 꽃망울이 피기까지 주민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2025년, 정성 어린 마음은 스타마을 선정 이라는 결실을 맺기도 했다. 꽃과 사람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풍경은 실로 빼어나고 아름다웠다. 입구를 지나 꽃밭에 도착한 순간 발도 멈췄고, 말도 멈췄다. 산 아래 골짜기가 온통 빨강으로 물든 모습이 나타났다. 1만 3천 평. 숫자만으로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실제로 보니 붉은 바다와 다름없었다. 꽃양귀비 주변에는 파랑과 노랑도 함께였다. 개화 시기가 비슷한 꽃들을 중심으로 정원을 조성한 덕분이었다. 금영화와 금어화, 한련화, 수레국화, 청보리가 화려한 빨강에 우아함과 차분함을 보탰고, 알로록달로록 감상하는 즐거움을 더했다. “이 노란 꽃이 예쁘네~” “나는 수레국화가 제일 좋아.” 여기저기서 탄성과 함께 꽃 취향 고백이 이어졌다. 꽃양귀비 마을에서는 모든 꽃이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양귀비를 이렇게 키워도 되는 거야?” 바람을 타고 누군가의 물음표가 들려왔다. 양귀비라는 이름 때문에 종종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사실 꽃양귀비는 마약 성분이 없는 관상용 식물로 아편 양귀비와는 구분된다. 꽃양귀비는 ‘우미인초’ 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중국 고사에 등장하는 우희(虞姬)의 이름을 빌린 것으로, 항우가 전투에서 패한 후 우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리에 붉은 꽃이 피어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설을 알고 나니 붉은 꽃이 더욱 아름답고 애잔하게 다가왔다. 진한 노란색의 금영화 는 또 다른 종류의 양귀비과 식물로 캘리포니아 양귀비 라고도 한다. 활짝 피기 전, 아직은 돌돌 말린 꽃잎의 모양새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게 무슨 꽃인지 아세요?” “금영화래요.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어드릴까요?” 처음 만난 사이지만 어색함 없이 다정한 대화가 오갔다. 이런 게 꽃이 주는 힘이 아닐까. 곳곳에는 조형물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어디서든 사진을 찍기 좋았다. 으레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는 포토존이 있게 마련이지만, 수만 개의 꽃잎이 빛을 머금고 흔들리는 이곳에서는 사진을 찍는 어디든 포토존이 되었다. 이 장관을 더욱 넓게 보고 싶어 전망대에 올랐다. 계단 몇 개만 오르면 되는 높이지만 넘실대는 꽃밭을 감상하기에 딱 적당했다. 그렇게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장면 하나하나를 꼭꼭 눈에 담았다. 축제장 입구, 잔뜩 쌓인 빨간 우산이 눈길을 끌었다. 비 예보가 있던 날이라 우산을 준비한 마을의 섬세함인 줄 알았는데, 예쁜 사진을 위한 세심함이었다. 우산의 정체는 사진 촬영용 소품. 빨간 꽃들 사이에 빨간 우산을 들고 서니 사람도 그 풍경의 일부가 되었다. 열심히 사진을 찍는 중에 놀이동산에서나 들릴 법한 소리가 들렸다. 꺄아- 혹은 우와아아- 하는 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빠르게 달리는 깡통 열차가 보였다. 사륜바이크(ATV)가 이끄는 깡통 열차는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았다. 평일에는 하루에 4회(11시, 1시, 2시, 3시) 운행 하고, 주말에는 7명이 모이면 상시로 운행 한다.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주말이었고, 깡통 열차가 쉼 없이 꽃밭 사이를 질주했다. 속도가 꽤 빠른 편이라 보기만 해도 짜릿함이 전해졌다. 열차에 탑승한 이들은 물론 ATV를 운전하는 차장님의 얼굴에서도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즐거운 체험이었다. 열차에서 내린 다음 축제 부스로 향했다. 꽃양귀비 티셔츠 체험 을 하기 위해서였다. 테이블 위에는 하얀 티셔츠와 펜이 준비되어 있었다. 티셔츠에 인쇄된 그림에 원하는 색을 채우니 세상에 하나뿐인 옷이 탄생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아이들도 신나게 참여할 수 있었다. 내 손으로 기념품을 만들고 싶다면 도전해 보자. 체험을 마치고 나니 조금 출출해졌다. 축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간식들을 맛보기로 했다. 꽃양귀비가 들어간 아이스크림과 식혜, 떡, 슬러시 그리고 원주의 특산물을 활용한 복숭아 슬러시까지 달콤하고 시원한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꽃양귀비 아이스크림은 꽃잎을 따서 만든 제품입니다. 36개월 이하의 영아에게 섭취 시 주의 바랍니다.’ 매점 앞에 붙은 안내문이 보였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간식에는 실제로 꽃양귀비가 들어간다. 식용 식물이지만 영유아에게는 권하지 않는다고. 꽃양귀비 아이스크림은 깔끔하고 고소한 맛이 돋보였다. 꽃잎 가루와 볶은 씨앗이 들어가서 그런지 꽃양귀비 한 송이를 온전하게 먹는 기분이었다. 눈앞에도 입안에도 화사하게 꽃이 피었다. 시원한 음료와 쫀득한 떡 옆으로는 고추장도 보였다. 축제 기간 중에만 살 수 있다는 꽃양귀비 고추장이었다. 꽃잎을 설탕에 절여서 만든 엑기스가 들어간 것으로, 마을 주민이 직접 만든 특별한 장이다. 콕 찍어 맛을 보니 알싸한 매운맛 사이로 감칠맛이 퍼졌다. 달달함을 채우고 나가는 길, 또다시 발길이 멈췄다. 축제장 출입구에서 판매하는 화분들 때문이었다. 꽃양귀비 마을에서 농사지은 금어초와 한련화 등 꽃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축제장 여기저기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주민들을 만났다.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꽃과 함께 고운 추억을 만들 수 있게 애쓰는 마음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용수골의 꽃은 그렇게 주민들의 땀과 정성이 모인 자리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단지 한 송이 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함께 피어나는 꽃밭 전체가 아름다운 것처럼. 지금 원주 꽃양귀비 마을을 찾는다면 웰촌의 ‘2026 스타마을 온라인 스탬프투어 - 계절따라 스타마을 별별여행’ 도 함께 챙겨 볼 만하다. 마을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해 앱을 설치하면 참여할 수 있으며, 스탬프를 모으면 농촌투어패스 상품권과 온누리 상품권 당첨 기회가 주어진다. 온라인 스탬프 투어는 3월 9일부터 11월 15일 까지 진행된다. 원주 꽃양귀비마을 - 위치 : 강원 원주시 판부면 용수골길311 - 문의 : 033-764-4443 - 입장료 : 성인 및 중고생 5,000원, 장애인/국가유공자/경로(65세 이상) 3,000원, 초등학생 이하 무료 - 축제 프로그램 : 꽃양귀비 티셔츠 체험 10,000원, 깡통열차 3,000원 - 먹거리 : 꽃양귀비 아이스크림 및 식혜 5,000원, 꽃양귀비 떡 6,000원, 꽃양귀비 슬러쉬 4,000원 꽃양귀비 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소브루 가 있다. 꽃밭을 거닌 후 들르기 좋은 여유로운 분위기의 한옥카페다. 오래된 시골집 같은 공간은 실제로 구옥을 개조한 곳으로, 크게 바꾸기보다는 본래의 구조를 최대한 살린 형태가 인상적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서까래와 오래된 기둥이 차례로 눈에 들어온다. 초록이 들어오는 창과 기둥 사이로 자개장과 난방 탁자를 놓았다. 방마다 조금씩 분위기와 인테리어가 다른 점도 흥미롭다. 한편에는 원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수공예 제품을 판매하는 작은 상점과 독립 출판물을 전시한 서점 공간이 있다. 시나몬 스틱과 시트러스 과일을 올린 소브루 카푸치노와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든 치즈 케이크가 대표 메뉴다. 카페 소브루 - 위치 : 강원 원주시 판부면 서평길12-10 - 문의 : 0507-1314-8977 - 주요메뉴 : 소브루 카푸치노 5,000원, 아메리카노 4,000원, 치즈케이크 6,500원 - 운영시간 : 11:00~19:00(18:30 라스트오더) - 휴무일 : 월 1~2회 비정기 휴무(네이버 지도 및 인스타그램 공지) 원주는 예로부터 한지의 고장으로 손꼽혀왔다. 물이 좋고 닥나무가 잘 자라는 환경 덕에 원주 한지는 품질이 뛰어나기로 유명했다. 원주에서 난 한지의 역사와 품질을 원주한지테마파크 에서 만날 수 있다. 꽃양귀비 마을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원주한지테마파크 는 역사와 체험, 전시가 한곳에 모인 한지 복합문화공간이다. 1층에서는 한지의 역사를 둘러보고 체험을 하며 한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2층은 기획전시실로, 지역 작가들의 한지 작품 등 시기에 따라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1 생각자람 어린이 도서관 은 2025년 개관한 원주 최초의 공공 어린이 도서관이다. 무실동 중앙근린공원에 자리하며, 꽃양귀비 마을에서는 차로 15분 거리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 연면적 2,558㎡ 규모에 1만 7천여 권의 책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 특화 공간이 부족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조성된 곳으로,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책과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세심하게 설계했다. 전체 테마는 하늘숲 도서관이다. 1층 어린이 자료실과 유아 자료실은 숲길과 나무를 형상화한 숲속 도서관으로 꾸며져 있어 나무 사이에 앉은 듯 편안하게 책을 펼칠 수 있다. 2층 가족 자료실은 하늘빛 벽면과 여러 형태의 나무집 구조물이 어우러진 하늘 도서관으로, 가족이 함께 앉아 책을 읽기에 좋은 분위기다. 생각자람 어린이 도서관 - 위치 : 강원 원주시 시청로160-9 - 문의 : 033-737-3700 - 운영시간 : 평일 09:00~20:00, 주말 09:00~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제공 : 한국농어촌공사 웰촌 ※ 위 정보는 2026년 05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농어촌공사 웰촌이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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