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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클라이밍을 아는가? 만약 그대가 여자라면 가능성이 50%이상 높아진다.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벌써 추억이 되어버린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앓이를 경험했다면 그 가능성 한번 더 높아진다.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장면 사이에서 길라임이 오스카에게 '선생' 노릇을 하던 실외 인공암벽을 기억해낸다면 맞다. 노을을 배경삼아 인공암벽에 오르며 마음을 정리하던 임감독의 균형잡힌 실루엣을 실컷 감상하던 곳 역시 같다. 인공합판이나 건물 벽면에 인공 손잡이를 붙여 손과 발만을 이용해 등반을 즐기는 레저스포츠를 스포츠클라이밍이라고 한다. 가끔 산에서 허리에 안전벨트(하네스)와 줄을 매달고 바위에 오르는 이들을 본적 있지 않던가. 인공암벽이냐 자연암벽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적어도 '오른다'는 의미에서 둘은 결코 다르지 않다. 클라이밍(Climbing), 우리말로 오름짓이라고 한다. 전신을 고르게 사용하는 운동이면서 특히 팔과 다리 근육 강화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다이어트에도 더 없이 좋다. 스포츠클라이밍으로 다이어트 했다는 연기자들의 기사가 간혹 눈에 띄는 덕분에 다이어트에 관심 있는 이들은 어느 정도 그의 존재를 알고 있을 정도다. 인터넷 검색창에 '스포츠클라이밍'이라고 치기만 하면 전국의 암장(대부분의 실내암장은 교육장의 역할도 겸한다)이 손을 흔드니 어지간히 알려지긴 한듯하다. 그럼에도, 아직 잘 모르겠거나 찾아보는 것도 귀찮거나 혹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의 이들을 위해 소개한다. 스포츠클라이밍이 과연 무엇인지, 준비물은 무엇인지, 어디 가서 할 수 있는 지 등 지극히 평범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 내용을 읽은 이들이 스포츠클라이밍을 시도하려 할 때,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작은 목표이자 바람이다. 서울 수유동 노스페이스 아웃도어 문화센터의 다이노월을 찾았다. 성수동에 자리한 K2CNF와 함께 서울 암장 중 규모나 시설면에서 선두를 달리는 곳이다. 암장이 자리한 곳은 4층. 다이노월이라는 이름답게 15m의 높이를 자랑한다. 평일에는 오전10시부터 오후10시까지, 주말은 오후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법정공휴일과 노스페이스에서 주관하는 대회 당일은 휴관이다. 강습은 구분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뉘며 월요일과 수요일, 화요일과 목요일 중 선택하여 배울 수 있다. 시간이 맞지 않아 고민이라면 다른 암장도 많으니 걱정할 것 없다. 암장에 들어서자 우선 그 높이에 한번 놀란다. 높다. 저길 어떻게 올라가나, 걱정이 앞선다. 어머니가 보셨으면 걱정보다 저길 왜 올라가냐고 타박부터 했으리라. 어린시절부터 클라이밍을 시작한 그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클라이밍 왜 하세요, 힘들지 않으세요? 얼마나 재밌다구요. 재미라. 가뿐한 몸으로 볼더링벽에 붙은 그는 우선 몸을 풀겠다고 했다. 두발과 두손으로 삼각형을 만들어 하나씩 이동한다. 전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저 옆에 한 벽면을 따라 길고 높게 뻗은 리드 클라이밍벽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아담한 볼더링벽은 초보자도 쉽게 붙을 수 있을 것 같다. 가만 살피니 위로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좌우로 이동한다. 하지만 벽에 붙는 순간 기자의 두다리와 두손,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통재라. 이 내 한몸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벽에 딱 붙어 다리와 팔 번갈아 가며 버둥거리다니. 클라이밍은 크게 인공암벽에서 하는 (스포츠)클라이밍 자연암벽에서 하는 클라이밍 그리고 볼더링으로 나눌 수 있어요. 인공이건 자연이건 클라이밍에는 로프가 필요해요. 볼더링은 로프 대신 바닥에 깔 매트가 필요합니다. 야외에서 볼더링을 할 경우에도 확보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앞서 소개한 볼더링 경기는 바위를 뜻하는 Boulder에서 유래했다. 약 5m 높이의 벽을 안전벨트 없이 마지막 홀드(손잡이)까지 찍고 내려오면 된다. 안전벨트에 로프를 설치하고 벽을 오르는 리드 클라이밍과 달리 (낮은 바위의) 볼더링은 올라야 할 벽면이 모두 4곳이다. 볼더링은 한 경기당 4~5분이 걸려요. V0~V15까지의 난이도가 있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높은 난이도를 나타냅니다. 얼마나 많이 빨리 푸느냐에 따라 순위가 결정되죠. 볼더링은 이름 그대로 바위의 꼭대기에 오르는 운동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로프가 없어도 되니 준비물도 암벽화, 쵸크백 등으로 단촐해진다. 자연암벽에서 할 때는 반드시 바닥에 패드를 깔아야 한다. 그 다음은 리드 클라이밍. 볼더링벽 맞은편에 높고 길게 뻗은 벽이다. 15m의 높이를 올라야 하니 암벽화는 물론 안전벨트와 로프, 잠금비너와 비너 등 등반 장비가 필요하다. 한 명이 등반할 때 추락을 방지해 줄 확보자, 즉 등반파트너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2인 이상이 짝을 지어 등반한다. 자연이냐 인공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산에서 가끔 만나는 사람들과 같은 운동이다. 스포츠클라이밍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누가 가장 높이 오르느냐가 승부의 축이다. 흔히 난이도 경기라고 부른다. 난이도는 0부터 출발해요. 평지를 0, 약간의 장애가 있는 곳을 1, 굴곡있는 평지가 2, 언덕을 3, 가파른 언덕을 4등급으로 봅니다. 5등급부터는 다리는 물론 양손이 함께 있어야 오를 수 있는 공간을 뜻합니다. 경사도가 60도 이상 되는 곳이죠. 5등급 부터는 5.1, 5.2, 5.3 등 소수점으로 세분화 되어 표기합니다. 5.8부터는 전문적인 클라이밍 스킬이 있어야, 5.10부터는 장기간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야 등반이 가능하지요. 마지막으로 스포츠클라이밍의 스피드 경기가 있다. 탑로프(로프를 미리 정상에 걸어둔) 상태에서 확보자를 두고 정해진 루트를 누가 더 빨리 오르느냐를 다루는 경기다. 그렇다면 셋중 가장 어려운 경기는 무엇일까. 속도, 시간, 체력 각각 중시되는 부분이 다르니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홀더 간격이 멀고 강력한 파워를 요구해 체력적 소모가 큰 볼더링이 어려운 경기로 첫손에 꼽힌단다. 각자의 성향이 있으니 자유롭게 즐기면서 클라이밍에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스파이더맨 같은 애인이 나타나기를 마냥 기다리느니 직접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해보는 것. 누가 아는가. 클라이밍에 도전하면서 매끈 탄탄해진 몸매에 진짜 스파이더맨이 나타날지. 빠른 시간에 팔과 등쪽 잔근육이 살아나는 클라이밍은 다이어트는 물론 몸매관리에도 최고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온라인홍보팀 이소원 취재기자 msommer@naver.com ※ 위 정보는 2019년 6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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