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북한산 둘레길의 마지막 구간이자 첫 번째 구간과 연결되는 우이령길은 한국전쟁 후 굳게 닫힌 숲이었다. 40여 년 동안 오가는 사람 하나 없이 자연은 스스로 전쟁의 상흔을 치유했다. 그리고 다시 숲의 문이 열리고 이제 우리가 이곳에서 위로받는다. 우이령길에는 북한산 둘레길 구간 중 유일하게 예약제로 운영될 만큼 대대손손 아껴야 하는 자연이 있다. 길 중간마다 역사의 잔재도 여전히 남았다. 자연의 경이로움, 역사의 가르침과 함께 우리 모두의 공존에 대해 생각하며 선선히 걷기 좋은 길, 우이령을 넘어본다. 북한산은 서울시의 은평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와 경기도 의정부시, 양주시, 고양시까지 넓게 걸쳐진 명산으로 명승 제10호다. 방대한 규모와 함께 동서남북 및 중앙 지역의 명산을 뜻하는 오악에 속하는 산이기도 하다. 멀리서 바라보면 선뜻 들어설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웅장하다. 북한산에는 알려진 봉우리만도 40여 개가 넘는다고 하니, 현대에 잘 만들어진 등산로가 있다고 해도 등반의 어려움은 여전하다. 2011년 6월, 북한산 둘레길의 완전 개통 소식은 그래서 더욱 많은 이가 반가워했다. 북한산의 절경을 더욱 수월하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산 둘레길은 총 21구간으로 연장 71.8km에 이른다. 물, 흙, 숲, 마을 등 각 주제에 따라 이름 지어진 북한산 자락 산책로로 조성되었다. 그중 마지막 21구간이 2009년 7월부터 탐방예약제로 개방된 우이령길이다. 6.8km로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길로 경기도 여주시에서 서울 강북구 우이동으로 향하는 길이란 뜻에 우이령길이라 부르게 되었고, 소의 귀라는 한글 그대로 소귀고개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좁은 숲길이었으나 한국전쟁 시 미국 공병대에 의해 군 작전도로 넓혀졌다. 당시 양주와 파주 지역민의 피난길이기도 했다. 이후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 공비의 청와대 침투사건 후 군부대가 주둔하면서 40여 년간 민간인 출입을 통제했었다. 이후 2009년부터 다시 개방되어 현재까지 사전 예약을 통해 하루 1,000명 이내로 탐방할 수 있다. 예약이 다소 번거로울 수 있음에도 많은 탐방객은 우이령길이 주는 자연의 안식을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길은 경기 양주의 교현탐방지원센터와 서울 강북구의 우이탐방지원센터로 이어져 있는데, 양방향에서 각 500명씩 입장을 제한한다. 긴 시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기 때문에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다. 우이령계곡을 따라 걷는 숲길에서 자연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소귀고개로 불리는 고갯마루를 지나면 맨발로 걷는 구간도 있어 지압을 위해 신을 벗고 걸을 수도 있다. 북한산은 우이령을 기준으로 도봉산과 맞닿아 있다. 우이령길의 오봉전망대는 도봉산의 다섯 봉우리인 오봉을 배경으로 하는 잘 알려진 기념사진 촬영 명소다. 오봉은 다섯 총각이 고을 원님의 딸과 결혼하기 위해 돌 던지기 시합을 하여 남겨지게 되었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커다란 암석 위에 둥근 돌이 하나 더 올려 있는 모습이 무척 경이롭다. 우이령길에는 남겨진 군사시설도 여럿이다. 전쟁 시 적의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대전차 장애물과 군부대 주둔 시기 사용했던 유격장 등이 길 중간마다 자리한다. 교현탐방지원센터 부근에는 작은 고찰 오봉산 석굴암이 자리한다.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설과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으며, 한국전쟁 때 모두 소실되었다가 1954년 이후 중창 복원되었다. 경내에서 보이는 전망이 뛰어나다. ✔ 주소 우이탐방지원센터: 서울 강북구 삼양로 181길 349 / 02-998-8365 교현탐방지원센터: 경기 양주시 장흥면 석굴암길 93 / 031-855-6559 ✔ 홈페이지 북한산둘레길 안내 국립공원관리공단 ✔ 여행 팁 우이령길 탐방 예약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예약 페이지를 이용해야 하는데, 회원가입과 로그인이 필요하다. 인터넷 예약으로는 400명이며, 65세 이상과 장애인, 외국인은 100명까지 전화 예약이 가능하다. 입장 가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동절기 오후 3시, 하절기 오후 4시까지다. 입장 후 오후 6시까지 다시 나와야 하니 적어도 오후 3시 이전 입산을 권장한다. 탐방지원센터 인근에 주차장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로 인해 일부 운영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여행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글 : 여행작가 김애진 사진 : 한국관광공사 제공 ※ 위 정보는 2021년 1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mo{display:none;} @media screen and (max-width: 1023px){ .mo{display:block;} .pc{display: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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